폴크스바겐 고급차, ‘중국 강제노동’ 부품 사용으로 미국서 압수

신기섭 기자 2024. 2.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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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등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 소속의 고급 브랜드 자동차 수천대가 중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압수됐다.

이번 사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합작 공장을 두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인권 단체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각) 포르셰, 벤틀리, 아우디 등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 고급차 수천대가 미국의 '위구르 강제 노동 보호법' 위반 혐의로 미국 내 항구에서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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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셰, 아우디, 벤틀리 수천대에
신장위구르 강제 노동 부품 포함돼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에 속하는 자동차 브랜드 포르셰의 전기차가 타이 방콕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되어 있다. 방콕/EPA 연합뉴스

포르셰 등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 소속의 고급 브랜드 자동차 수천대가 중국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부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미국에서 압수됐다. 이번 사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 합작 공장을 두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인권 단체 등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는 14일(현지시각) 포르셰, 벤틀리, 아우디 등 폴크스바겐 그룹 산하 고급차 수천대가 미국의 ‘위구르 강제 노동 보호법’ 위반 혐의로 미국 내 항구에서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2021년 제정된 이 법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강제 노동을 통해 생산된 제품의 미국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압수된 차량은 포르셰의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천여대, 벤틀리 승용차 수백대, 아우디 자동차 수천대로 알려졌다.

신문은 지난 1월 중순 폴크스바겐 그룹이 미국 수출용 차에 미국 세관 규정을 위반한 부품이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서부’에서 생산된 전자 부품이 문제가 됐다며 부품 교체 때문에 3월 말까지 자동차 인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품은 폴크스바겐의 1차 납품업체가 아니라 공급망 내 하위 납품업체에서 공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은 이 부품이 어디서 생산된 것인지 몰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내어 “우리 회사와 공급망 내의 인권 침해 혐의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우리의 하위 납품업체와 관련된 혐의에 대해 정보를 확보하는대로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중국 합작 기업인 상하이자동차와 신장위구르에서 함께 벌이고 있는 사업의 미래 방향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혀, 신장위구르에서 철수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회사는 최근 인권 단체 등으로부터 중국 내 사업의 인권 문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브라트는 전날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에 있는 폴크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 합작사의 자동차 테스트용 트랙 건설 과정에 이 지역 소수 민족이 강제로 동원됐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트랙은 2019년 건설이 완료됐는데, 당시는 중국 정부가 빈곤 완화를 내세워 위구르 주민들을 강제 노동에 동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때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우루무치에서도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회사가 신장위구르에서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알루미늄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독일 화학그룹 바스프는 지난 9일 인권 탄압 우려가 제기된 신장위구르 지역 내 합작 공장 2개의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합작 공장에서 인권 탄압이 벌어졌다는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으나 최근 합작사와 관련된 인권 탄압 의혹이 자사가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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