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원대 재산 있는 김 여사, 300만 원 백 눈에 들어왔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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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옹호 발언이 담긴 영상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재개발TV' 로고 등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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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유튜브서 김 여사 두둔 발언
"사악한 자들이 억지로 맡긴 것"
"샤넬·에르메스는 돼야 명품일 것"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을 두둔하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원장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김채환의 시사이다’에 17분여 분량의 영상을 올리고 "일반 공무원이 디올 백을 받으면 뇌물이지만 대통령 내외가 받으면 국가 재산으로 등록하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디올 백에 청탁이 전제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청탁이 전제되지 않는 한 대통령 내외에게 주어지는 선물은 대통령실이 관리하면 되고, 최근 대통령실 발표처럼 '모든 선물은 보관돼 있다'는 한마디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더 이상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에게 장관 자리라도 떨어졌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디올 백을 억지로 들이밀고 교묘하게 편집한 다음 김 여사를 욕보인 게 팩트"라며 "(이번 의혹은) 김 여사 악마화가 첫 번째 목적이고, 정부에 상처를 주는 게 두 번째 목적이며, 윤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는 게 세 번째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목사와 김 여사가 명품백을 받는 장면을 보도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를 묶어 '사악한 자들'이라며 "(이번 의혹은) 악마들의 농간"이라고 규정했다.
김 원장은 또 "60억 원대 재산을 갖고 현금성 자산만 40억 원이 넘는 김 여사 눈에 300만 원짜리 가방이 눈에 들어왔겠나"라며 "국민 정서상 대단히 비싼 가방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몇천만 원이 넘는 샤넬·에르메스는 돼야 명품이라 할 만한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김 원장은 '극우 편향'으로 지명 당시부터 논란이 컸던 인물이다. 인터넷 교육업체 대표 출신인 그는 54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극우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 취임 이후에도 유튜브를 계속 운영하며 친정부 성향의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옹호 발언이 담긴 영상에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인재개발TV' 로고 등이 들어가 있다.
공무원이 유튜브 등 개인 인터넷 방송을 하려면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라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아 겸직 활동을 하더라도 직무 관련 여부를 떠나 공무원으로서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선거에서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반대하기 위한 행위 등 정치적 중립에 위반되는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4일 "공무원 교육기관의 장이라는 사람이 교육 자료인 척 저질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하다니 명백히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이고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김 원장과 같은 막장 사상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김 원장을 즉각 경질하고, 인재개발원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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