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금연 후에도 몸에 흔적 남긴다…"면역반응에 큰 변화"

박정연 기자 2024. 2. 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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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금연 후에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수정할 수 있는 환경요인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며 "이런 변수가 면역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치료법과 백신 설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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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자가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을 나타낸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금연 후에도 수년간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동안 인체 면역 반응에 일어난 변화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흡연은 나이나 성별, 유전 요인만큼 면역 반응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대라 더피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흡연과 거대세포바이러스 잠복 감염, 체질량지수(BMI)가 인간의 면역 반응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는 연구 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세균과 바이러스 등 병원체가 침입했을 때 나타나는 면역 반응은 개인마다 크게 다르다. 앞서 나이, 성별, 유전적 요인 등이 면역 반응 변동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의 분비 차이를 유발하는 변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면역 자극에 대한 반응의 변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체에 노출됐을 때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에 주목했다.

참가자들을 11가지 종류의 면역 작용제에 22시간 노출시킨 다음 13가지 종류의 질병 관련 사이토카인의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측정했다. 이를 면역 작용제에 노출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연구대상으로 삼은 여러 요인 가운데 흡연이 면역 반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일반적인 면역반응을 결정하는 선천성 면역은 물론 병원체 침입 등에 대응하는 후천성 면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이 선천성 면역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금연 후 사라졌다. 그러나 후천성 적응 면역에 미치는 영향은 흡연 후에도 수년간 지속되면서 감염이나 기타 면역 문제 발생 시 사이토카인 분비를 변화시켰다.

연구팀은 흡연으로 인한 면역 반응의 차이는 나이나 성별, 유전 요인 등 수정할 수 없는 요소로 인한 차이만큼이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에서는 흡연 외에도 BMI와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잠복 감염도 사이토카인 분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CMV의 경우 정상인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지만 에이즈 환자나 신생아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흡연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수정할 수 있는 환경요인이 면역 반응의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해를 높여준다"며 "이런 변수가 면역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치료법과 백신 설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루오 영국 옥스퍼드대 류머티즘 연구소 연구원팀은 이번 연구에 대한 논평을 통해  "흡연이 노화나 유전과 마찬가지로 특정 면역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이 금연 후에도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금연과 건강한 생활방식을 선택해야 할 또 하나의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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