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30년 함께 산 삼촌 살해한 조카..."모르는 사람" 잡아뗀 이유는?

YTN 2024. 2. 1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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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교수

■ 구성 : 손민정 작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매주 목요일,주요 사건·사고를 범죄학의 관점으로 해석합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30년 동안 함께 살던 삼촌을 살해하고 시신을 집에 내버려둔 60대 남성이 구속된 사건과 관련해서 얘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이게 뒤늦게 알려졌죠?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게 지난 7일 오후 수원 영통의 한 임대주택에서 발생된 사건인데요. 60대 조카가 70대 삼촌을 둔기로 가격해서 살해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이 드러나게 된 것은 삼촌의 아들이 3일 전부터 연락을 했는데 연락이 안 돼서 집 앞에까지 찾아가서 전화를 하니까 안에서는 전화벨소리가 들리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라는 신고를 했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방과 합동으로 해서 문을 뜯고 들어가서 보니까 베란다에 70대 남성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이 됐고요. 사실 60대 조카 같은 경우는 방 안에 들어가서 끝까지 저항을 하다가 나중에 검거가 됐는데 지금 경찰이 60대 조카를 대상으로 해서 구속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30년을 같이 살았다고 하면 정말 가족인 거고 부모나 다름없을 텐데 왜 살해를 했는지 동기를 조사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경찰이 삼촌의 사진을 들이밀었더니 60대 조카가 하는 말, 나는 모르는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이건 어떤 심리로 봐야 됩니까?

[오윤성]

그게 이 두 사람이 30년 동안 같이 살게 된 배경이 있는데요. 이 60대 조카의 부모는 다른 곳에 현재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어렸을 때부터 조카가 삼촌을 잘 따랐다고 해요. 그래서 삼촌이 허용을 해서 30년 동안 같이 살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 사진을 보여줘도 나 모르는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사람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것으로는 밝혀졌지만 그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경찰이 봤을 때 방 문을 잠그고 나오지 않았던 것, 이런 것들을 우리가 본다면 현 상황이 감당이 안 되니까 아예 이 현실을 부정하는, 우리가 통상 심리학적 용어로써 부인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자기가 맞닿은 현실이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아예 현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심리에서 그런 행동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참 아끼던 조카였던 건데 살해를 당한 삼촌이에요. 발견된 곳이 베란다였고. 베란다 겨울이니까 얼마나 추웠겠습니까?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삼촌의 시신이 발견된 게 지난 7일이었거든요. 그러면 사망 시점에 대한 조사도 해야 되는데 이게 오랜 기간 베란다에 계셨던 것 같아요. 사망 시점을 어떻게 알아내야 됩니까? 조카는 말을 안 하니까.

[오윤성]

경찰의 입장에서는 피해자의 휴대폰 통화기록을 기초로 해서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데 지금 드러난 것은 지난 1월 31일 오후 6시에 통화를 한 이후에는 통화한 기록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추정컨대 1월 31일 오후 6시부터 발견됐던 지난 7일 사이에 살해를 당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데 지금 시신의 부패 정도라든가 이런 것들을 감안을 하고 또 지금 현재 조카가 입을 열게 되면 정확한 사망 시점을 밝혀낼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비슷한 사건이 설 연휴 때 또 있었거든요. 설 연휴 때 경기도 고양시에서 있었던 일인데 어머니를 살해하고 그 옆에 잠들어 있던 아들이 체포된 일도 있었습니다. 뭔가 가족 간에 살해를 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시신을 좀 방치하고 비슷한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사건들이 왜 일어난다고, 그 심리를 어떻게 분석해야 되는 겁니까?

[오윤성]

실제로 유사 사건들도 몇 건 있었습니다. 2013년에 청주에서 발생된 사건인데 내연남하고 짜고 남편을 살해하고 한 4년 동안 시신을 미라 상태로 만들어서 보관을 했었던 그런 경우도 있었고요. 2022년 11월달에는 충남 천안에서 자기 아내를 살해하고 3일 동안 시신을 옆에 놔뒀던 그런 사례도 있었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던 설날에 아들이 자기 어머니를 살해했던 그 사건 같은 경우도 어떻게 보면 살해에 따라서 행동에 따른 여러 가지 심리가 상당히 다양할 수 있는데요. 장기적으로 시신을 보관하는 그런 사람들 같은 경우는 가장 결정적인 목적은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려고 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시신을 아예 물건화. 이건 사람이 아니다. 그냥 물건을 보관하는 그런 식으로 자신의 심리를 세뇌시키는 그런 방법도 있고 이번에 설날에 있었던 이 사건 같은 경우는 자신의 범행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고 현장을 다 찍어서 보냈다고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경찰에 신고를 해서 자수할 용기는 없었다라고 보는데, 그때 당시에 어머니가 있는 그 옆에 누워 있었다라고 하는 것은 경찰이 들이닥치니까 본인도 약간 거기서 자는 척을 했을 수도 있다라고 하는. 살해에 따라서 여러 가지 심리가 다양하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번 삼촌 살해사건 관련돼서 경찰의 수사가 진행돼서 정확히 밝혀져야 알겠습니다마는 천륜과 인륜을 저버린 흉악한 범죄에 대해서는 철퇴를 내려주시기를 당부드리겠습니다. 다음 사건 살펴볼게요. 교통사고인데 이것도 설 연휴 때 있었던 사고입니다. 교통사고로 40대 여성이 사망을 했는데 그런데 사망한 운전자는 주행하던 차로가 아니라 그 반대편 차로에서 발견이 됐어요.

[오윤성]

상당히 특이한 상태로 발견됐는데 이 사건이 발생된 게 지난 12일 오전 6시 15분 경남 진주 이현동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발생이 됐습니다. 그래서 40대 여성이 자기가 몰던 차량으로 단독 사고를 내고 반대편 차선에서 발견이 됐는데 사고 당시에 아마 이 여성이 휴대전화 충돌 감지 기능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그것으로 신고를 받고 소방 당국이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아서 위치추적을 해서 그 현장까지 가게 됐는데 충돌 감지 기능이 충돌을 딱 하게 되면 한 10초 정도 있다가 바로 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응급 서비스에다가 연락을 하고 자기 위치정보를 제공하고 또 긴급 연락처에 문자 전송을 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도착을 해 보니까 차 안에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차량 반대 쪽 차선에 있는 A 씨를 목격했는데 이미 그때는 사망을 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런데 피해자의 차량 블랙박스를 중심으로 해서 상태를 보게 되니까 단독 사고가 나고 난 이후에 추정컨대 아마 위에 선루프가 있잖아요. 그쪽을 통해서 몸이 날아갔다라고 하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아마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경찰 조사 결과 2차 사고도 이어졌더라고요. 차량 밖으로 튕겨져나온 여성, 반대편에서 차량 석 대가 지나갔습니다. 10분 사이에 차량 석 대에 치이게 된 셈인데 이렇게 되면 사망 시점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될 것 같은데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굉장히 짧은 시간 동안에 세 대에 의해서 치었는데 제일 먼저 친 50대 운전사는 바로 거기에서 현장을 이탈해버렸고요. 그리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연이어서 역과를 한 것 같은데 그래서 바로 차를 세우고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이것은 사람인 줄 몰랐다. 동물인 줄 알았다. 이렇게 진술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세 운전자가 다 동일한 진술을 하는 건가요?

[오윤성]

지금 사실 전부 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고요. 그러나 첫 번째 바로 치고 신고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50대 운전자 같은 경우는 일단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에 있어서 도주치사죄로 입건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요. 지금 현재 어느 차에 의해서 이 피해자가 사망을 했는가와 연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그것을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가능성은 아예 처음에 떨어졌을 때 사망을 했을 경우도 있고, 1차 때 또는 2차, 3차 때 사망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데 실제로 2차 교통사고가 발생을 하게 되면 피해자 사망에 대해서는 결과책임주의, 즉 다시 말해서 앞에 있는 차량에 의해서 사망을 했다면 뒤에 있는 사람은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고 하는 것이 있고요. 최근에 판례에 보게 되면 이렇게 야간에 도로에 누워 있는 이 사람을 스텔스 보행자라고 하거든요, 보이지 않는. 그래서 주로 2019년 12월에 발생했던 청주에서 있었던 사건이라든가 2020년 6월에 경북 의성에서 있었던 이런 사건들도 보면 지금 대부분 무죄가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핵심이 뭐냐 하면 사람이 그 시각, 그 장소에 과연 누워 있을 그 가능성을 운전자가 예견을 했는가라고 하는 것이 핵심인데 그 이외에도 당시에 시각이라든가 가로등이 있었는가 또는 피해자의 옷 색깔, 이런 것들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 점들이 다 고려가 되는군요? 자동차 전용 도로였다는 점도 감안이 될 것 같고. 알겠습니다. 일단 도주했다고 저희가 표현을 하면 안 될 것 같고, 그 장소를 이탈했던 운전자의 경우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진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입건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런 말씀해 주신 상황들에 따라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저희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도 짚어보죠. 이번에는 여수로 가보겠습니다. 화장장 창고에서 금니로 추정되는 금속이 무더기로 발견됐는데 이거는 또 무슨 일입니까?

[오윤성]

이게 지난 2월 초에 전남 여수 시립공원묘지, 영락공원묘지라고 하는 화장장 창고를 정리하던 직원이 금니로 추정되는 금속 물체를 발견을 하고. 거기가 시립이니까 바로 여수시에 보고를 했겠죠. 그래서 여수시에서는 그것에 대해서 자체적인 감사를 통해서 이전에도 유사한 사례들이 있었다라고 알려지고 있는데 경찰에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그래서 경찰 입장에서는 과연 화장 시설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해서 어떻게 이 금니가 폐기되지 않고 화장장 창고에 보관돼 있는가, 그것에 대해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 화장장 온도가 한 800~900도 정도 된다고 하거든요.

[앵커]

금니가 녹을 정도 아닌가요? 만약에 있다면.

[오윤성]

있다면 녹을 정도가 되는데 지금 제가 그것에 대한 사진을 보지 못해서 정확히 알지 못 하겠습니다마는 만약에 그 모양 자체가 치아 상태로 그대로 남아 있다면 추정컨대 화장 전의 어느 단계에서 발치를 한 것은 아닌가라는 그런 가능성을 제기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게 지금 처음 드러난 사례는 아니고 과거에도 유사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게 시신의 금니를 빼돌려서 판매한 다른 장례식장 사례도 있는데 이게 법적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일단 유족 입장에서 너무나 큰 충격일 것 같기도 하고요.

[오윤성]

그렇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엽기적인 것이고요. 주로 장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이런 일들이 발생되는 그런 경우도 있는데 2011년에 서울에서도 그런 것이 있었고, 그래서 직원 6년이 5년 동안 25차례에 걸쳐서 이런 행동을 함으로써 2000만 원의 부당이득을 얻어서 절도 혐의로 입건된 적이 있었고요. 2020년에는 부산에서 장례업자 30대 남성이 아예 영안실에 침입을 해서 금니 10개를 뽑다가 체포가 돼서 그래서 야간 건조물 침입 절도라든가 사체손괴 혐의로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금니를 유가족의 동의 없이 빼돌리는 것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이 될 수 있고요. 그리고 민법상에서도 시신에 있어서의 잔류물은 바로 유족의 권리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금니의 양이 많지가 않고 또 실제 순금 형태로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돌려달라고 하는 유족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발생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일본 같은 경우는 아예 도쿄에서는 발치를 한 금속, 이에 대해서는 법적 근거를 마련을 해놓고 공매 처분을 함으로써 지방자치단체에서 수입으로 활용하는 이런 것이 제도적으로 있다라고 하니까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여기에 대해서 한번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런 장례 문화는 우리만의 문화이기 때문에 어쨌든 장례식장에서 시신에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금니가 발견됐다는 게 충격을 주고 있고요.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까 이게 어떠한 연유로 발견됐 것인지 알게 되면 저희가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교수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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