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4년… 점점 커지는 EU 재가입 목소리 [Global Focus]

김선영 기자 2024. 2. 1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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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지 4년이 지난 영국은 국내외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최근 영국 내에선 안보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EU 재가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거브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0%가 '브렉시트는 실패작'이라며 EU 재가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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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lobal Focus
국민 60% “브렉시트는 실패작”
북아일랜드도 영국 연방 분리 채비
나토 2인자 자리서 밀려나는 중
지난해 2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카니발에서 ‘미스 브렉시트 23’ 가슴띠를 두른 인형이 관중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에서 탈퇴(브렉시트)한 지 4년이 지난 영국은 국내외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EU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독일 등에 견제당하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브렉시트로 인한 국민 불만이 가중되며 북아일랜드의 영연방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수록 유럽의 캐스팅보트이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2인자라는 자리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독일 매체 도이체벨레(DW)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의 영향력 축소는 차기 나토 사무총장 선출 논란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나토 방위비 관련 발언으로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오아나 룽게스쿠 전 나토 대변인은 “미국 대선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 후임 나토 사무총장을 빨리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의 임기는 오는 10월까지다. EU 고위직들은 나토 사무총장 선출 때 국가별 안배를 고려해 왔는데, EU 주요국들이 브렉시트 뒤 영국 출신 나토 사무총장 탄생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 유럽의회 선거 후 새 EU 집행부를 꾸리는 과정에서 독일, 프랑스 등이 EU 고위직과 나토 사무총장 등 요직을 나눠 갖는 밀실 타협을 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영국은 나토가 창설 75주년을 맞아 오는 24일 시작하는 냉전 후 최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인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에 2만 명의 병력과 항모전단, 전투기를 파견하기로 하는 등 나토 내 영향력 유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은 지난 12일 우크라이나에 올해 최대 25억 파운드(약 4조2000억 원) 규모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EU를 중심으로 한 유럽 내 안보 협력 구도 속에서 소외되고 있는 상황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 혼란도 심각하다. 최근 영국 내에선 안보 강화와 경제 활성화를 이유로 EU 재가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유거브에서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60%가 ‘브렉시트는 실패작’이라며 EU 재가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특히 25세 미만 인구의 80%가 재가입에 찬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4일 미셸 오닐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취임 직후 통일 투표 가능성을 언급하며 영연방 분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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