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좋소’ ‘슬의생’ ‘비밀의 숲’ 흥행 공식, 스핀오프에서도 이어질까

남지은 기자 2024. 2. 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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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좋소' 인기를 이어갈 순 없을까? 지난 7일 공개된 '좋좋소' 스핀오프(본편 파생작)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왓챠·이하 '미나씨')는 이런 고민에서 탄생했다.

'미나씨'를 기획한 김소희 왓챠 기획피디는 "'좋좋소'는 왓챠의 인기 아이피(IP·지식재산권)여서 이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핀오프를 떠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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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의 한 장면. 왓챠 제공

‘좋좋소’ 인기를 이어갈 순 없을까? 지난 7일 공개된 ‘좋좋소’ 스핀오프(본편 파생작)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왓챠·이하 ‘미나씨’)는 이런 고민에서 탄생했다. ‘좋좋소’는 중소기업 직원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담아 사랑받으며 시즌5까지 방영됐지만, 다음 시즌 기약이 없다. ‘미나씨’를 기획한 김소희 왓챠 기획피디는 “‘좋좋소’는 왓챠의 인기 아이피(IP·지식재산권)여서 이를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스핀오프를 떠올렸다”고 했다.

‘미나씨’는 ‘좋좋소’ 이미나 대리가 주인공인 성장 드라마다. ‘좋좋소’ 애청자를 상대로 ‘호감 캐릭터’ ‘인기 에피소드’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반영했다. 이미나의 대학생 때부터 취업준비생 시절, ‘좋좋소’ 시즌5에서 사표를 던진 이후의 삶까지 등장한다. 김 피디는 “‘좋좋소’ 애청자들은 이미나 대리한테 호감도가 높았고 사회초년생 조충범의 성장 에피소드를 좋아했다”고 말했다. ‘좋좋소’의 코믹 요소를 지운 잔잔한 분위기의 드라마는, 일과 사생활을 구분하는 이미나가 어떤 20대를 거쳐 거듭나는지 보여주며 엠제트(MZ) 세대의 공감을 사고 있다. 왓챠 시청평에는 “이미나를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됐다” “현재를 견뎌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작품” 등이 많다. 시즌제 예능을 많이 만든 한 케이블 방송사 예능 피디는 “인기 아이피를 묵혀두지 않고 활용한 점, 원작과 차별화하면서 본질을 잃지 않은 점 등 ‘미나씨’는 스핀오프 드라마의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스핀오프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상반기 방영된다. 티브이엔 제공

그동안 한국에선 아직 스핀오프 드라마의 개념이 완전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였다. 수년 전 한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 드라마의 스핀오프를 만들면서 주인공만 바꾸고 비슷한 콘셉트로 진행하다가 결국 별개의 드라마로 제작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나씨’의 호평은 다른 스핀오프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오고 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tvN) 스핀오프인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tvN)이 상반기 방영을 앞두고 최근 예고편을 공개했다. 본편의 율제병원을 배경으로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이 어엿한 의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는다. ‘비밀의 숲’(tvN)에서 악역을 맡았던 서동재 검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좋거나 나쁜 동재’(티빙)도 올해 선보일 예정이다. ‘비밀의 숲’ 제작사는 “선과 악 한쪽에만 치우지지 않는 매력적인 캐릭터여서 그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펼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밖에 영화 ‘내부자들’의 오티티(OTT)용 프리퀄 드라마도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의 숲2’의 서동재 검사. 티브이엔 제공

스핀오프는 기존 팬덤이 있고 본편의 틀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매력적인 역할의 서사를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편의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김 피디는 “드라마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검증된 아이피는 제작 가능성을 높이는 안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최근 더욱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가중되는 실패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든 신원호 피디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빠지고 다수의 드라마에서 이 작가의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가 집필한다. ‘좋거나 나쁜 동재’ 역시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새 제작진이 투입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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