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공모주 시장 훈풍… 직접 청약, 펀드 투자 수익률은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 2024. 2. 15.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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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시장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금액이 예상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2023년 하반기부터 공모주 시장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2021년과 2022년 연이은 대어급 공모주 상장에 국내 공모주 펀드 잔고는 약 9조5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후 2022년 LG에너지솔루션을 정점으로 주식 시장 자체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상장을 계획하던 기업들의 상장 철회로 공모주 시장은 점차 축소됐다.

9조5000억원에 이르던 국내 공모주 펀드 잔고는 약 5조5000억원으로 40% 이상 감소했다. 하지만 2023년 주식 시장의 반등과 함께 2023년 6월부터 상장 종목의 가격 변동폭이 60%~400%로 변동된 것이 촉매제가 되면서 2023년 하반기 상장한 LS머트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등이 공모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 금액이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LG CNS, 케이뱅크 등 150여 종목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금액으로는 최대 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공모주 투자는 얼마나 많은 수의 공모주를 받아낼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투자 기회가 크다고 판단되는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은 보통 1000대 1을 쉽게 넘어가기 때문에 많은 수의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으로 공모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서 언급했듯 공모주 펀드 잔고는 2022년 대비 크게 감소했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공모주 배정을 보다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올해는 2023년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훈풍을 넘어 보다 큰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 청약보다 공모주 펀드 이용하는 것이 유리


소액 투자의 경우 균등 배정으로 일부 직접 청약이 유리한 경우도 있지만, 보통 공모주 투자는 직접 청약하는 것 보다 공모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공모주 배정 측면에서 유리한 편이다.

얼마 전 신규 상장한 현대힘스가 상장일에 공모가의 300%까지 상승하며 좋은 수익률을 거둔 바 있었다. 일반투자자가 현대힘스를 직접 청약 했다면 경쟁률 1,231대 1에 따라 1억원 투자 시 20주 정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상장일 최고가인 공모가 대비 300% 수익률로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1억원 기준 약 50만원, 0.5%의 수익을 얻게 된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했다면 어떨까.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를 통해서 투자한다면 코스피는 공모 물량의 5%, 코스닥은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고, 코스닥 벤처펀드에 투자한다면 코스닥 공모 물량의 2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어떠한 형태로 투자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1억원 기준 약 40주 정도 배정받을 수 있어 직접 청약 대비 두배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투자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공모주 하이일드펀드, 코스닥 벤처펀드는 일반 청약에 비해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이 주어진 펀드다. 그리고 하이일드, 벤처펀드보다 더 많은 공모주를 배정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IPO 특화 재간접 펀드도 나오고 있다.

IPO(기업공개) 특화 재간접 펀드는 펀드 전체 자산의 50%를 기타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자체적으로 공모주 투자를 하는 형태다. 일반 공모주 펀드와 비교해 공모주 펀드 하나에 투자함과 동시에 분산투자하는 차이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정 결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

기관 투자자들의 공모주 청약은 펀드 운용 자산 전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50% 비중이 투자된 기타 공모주 펀드에서 자체적으로 공모주 배정을 받고, 동시에 IPO 특화 재간접 펀드 전체 자산(100%)으로 청약해 추가 배정을 받을 수 있어 투자금액 대비 1.5배 투자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손익차등형 펀드 구조를 이용한 공모주 펀드도 있다. 공모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주식형 자산 투자에 비해 손실률이나 변동성이 낮을 수 있긴 하겠지만, 주식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가지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은 손익차등형 구조를 이용한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한다.

손익차등형 펀드는 펀드를 1종 펀드(선순위)와 2종 펀드(후순위)로 분리해 일정 수준의 손실까지는 2종 펀드의 투자자부터 떠안는 구조다. 2종 펀드의 투자자들은 손실을 떠안는 대신 목표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에 대해서는 1종 펀드 투자자들보다 더 높은 비율로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이러한 특화 펀드까지 고려해 투자한다면 훈풍이 불고 있는 공모주 시장에서 보다 만족스러운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 분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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