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속 '금쪽이' 맞춤지원 나섰다..원인 진단 후 전문가 투입

정인지 기자, 유효송 기자 2024. 2.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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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교실에 있는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돕기 위해 예방적이고 전문적이며 집중·개별적인 3단계 지원체계를 갖춘다.

긍정적행동지원(PBS)을 활용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실을 관찰한 뒤 학생들의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중재계획을 수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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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특수학교 PBS 교육법 일반 학교 적용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터 교실에 있는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돕기 위해 예방적이고 전문적이며 집중·개별적인 3단계 지원체계를 갖춘다. 긍정적행동지원(PBS)을 활용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실을 관찰한 뒤 학생들의 문제행동 예방을 위한 중재계획을 수립한다. 학교 안에서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행동중재전문교사와 긍정적행동지원가도 양성한다. 정서행동 위기학생은 심리·정서·행동의 문제로 일상적인 교육활동 참여를 어려워하는 모든 학생을 의미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4일 시교육청에서 '교실 속 정서행동 위기학생 지원방안' 간담회를 열고 "정서행동 위기 학생은 단순히 학생 한 명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 침체와 학교 붕괴를 가져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진단한 뒤 "PBS와 기존 생활지도 및 심리정서 분야의 정책을 포괄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서이초 사건 이후 '학생 생활지도 고시'가 마련되면서 정서행동 위기학생을 분리 조치할 수 있게 됐지만, 막상 이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지원할지에 대한 대책은 없어 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PBS는 문제 행동의 동기를 찾고 행동중재 계획을 수립해 더 나은 행동을 가르치는 교육법이다. 예를 들어 수업 시간 중 노래를 불러 방해하는 학생이 있다면 한 달에 한번 있는 학급 생일잔치에 해당 학생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대체 행동을 개발해주는 것이다. 그간은 특수학교를 중심으로 시행돼왔으나 지난해 일반 학교에서 시범운영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는 판단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크게 △예방적 지원 △전문적 지원 △집중·개별적 지원 3단계로 나뉜다. 예방 단계는 학생들의 마음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마음EASY 선별 검사, 서울 PBS누리집 내 온라인 상담 창구 확대 운영, '교실속 문제행동 지도 가이드북' 제작, 현직 전문상담교사로 구성한 위(Wee) 자문단 운영 등이다. PBS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총 책임자인 교장, 교감 및 일반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가 마련된다.

/사진=서울시교육청

교사가 전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행동중재전문가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함께 해법을 찾는다. 학생이 본인 및 주변을 위협하는 행동을 하거나 물건 던지기, 자리이탈, 학습활동 참여 거부 등 문제 행동이 반복되는 경우에 해당된다.

시교육청은 PBS 전문가 3명 선발해 총괄 역할을 맡기고 퇴직 교원 등을 활용해 학교에 파견되는 전문가를 육성한다. 현장에선 △한 학기 동안 전문가와 교사가 함께 교실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지원 △수시로 발생하는 위기 상황에 단기적 지원 △유사한 어려움을 경험하는 교사 그룹을 구성해 사례 공유·전문가의 가이드 제공 등 3가지 유형 중 택할 수 있다. 다만 전문가는 교실 안으로 직접 들어가지 않고, 특정 아이를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 전체 아이들의 관계, 학급 분위기 등을 조성하는데 초점을 두기 때문에 한 두 명의 아이가 '문제아'라는 낙인이 찍힐 우려는 적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을 집중·개별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심층 평가 후 필요시 병·의원을 연계하고 치료비를 지원한다. 자살시도나 심각한 자해 등을 한 고위기학생은 '네잎클로버를 찾아가는 위기지원단'을 통해 사안에 따라 관리한다.

조 교육감은 "학생의 마음의 병을 칭하고 문제행동을 소거하는 것이 학생을 보듬고, 선생님을 지키고, 교실을 살리는 길"이라며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의 전문적인 역량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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