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배당 185% 늘려라" 삼보판지 소액주주들, '주주제안' 나서

김민석 기자 2024. 2. 1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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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원단·상자 판매 업체인 삼보판지(023600) 주주들이 오너 일가에 대한 업무상배임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수액주주운동의 주요 목적인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권 행사를 시작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한 주주들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안건 상정을 요청하는 주주제안 공문을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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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가에 내용증명 발송…업무상 배임의혹 제기 이어 주주권 행사
현금배당 주당 500원 결의·자사주 매입·소각 등 제안
삼보판지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골판지원단·상자 판매 업체인 삼보판지(023600) 주주들이 오너 일가에 대한 업무상배임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수액주주운동의 주요 목적인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권 행사를 시작했다.

소액주주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를 통해 결집한 주주들은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안건 상정을 요청하는 주주제안 공문을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판지 소액주주들은 법무법인 위온을 통해 삼보판지와 류진호 삼보판지 대표 및 오너일가 경영진(류동원 사내이사·류경호 사내이사 등)에게 정기주총 의안 주주제안 내용증명을 보냈다.

주주제안 안건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현금배당액 주당 500원으로 확대(지난해 주당 175원) △3년간 매년 1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소각 △자산재평가 실시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등이다.

소액주주 측은 내용증명을 통해 "지난해 주당 17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지만, 이는 시가배당율 기준 약 1.5%에 불과하고 시중 예금금리보다 낮은 1%대 수준"이라며 "배당성향도 연결기준 5% 미만에 해당하는 등 낮은 배당률에 의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내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은 회사의 자산배분 및 투자효율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주당 500원의 배당(전년 대비 185.7% 확대)을 실시하고 이를 반영한 재무제표(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를 승인하는 안건을 3월 주총에 상정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자산재평가 실시와 관련해선 삼보판지가 2010년 이후 10년 이상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삼보판지 매출·자산 규모가 코스닥 상장(1996년5월) 이후 10배 이상 증가했다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요건을 충족한다면 코스피 이전상장을 추진해달라고도 덧붙였다.

허권 헤이홀더 대표는 "상법상 주식회사는 의결권 있는 주식(자사주·우선주 등 제외) 기준 3% 지분을 보유시 주주제안을 할 수 있고 상장 회사는 6개월 보유 전제로 1% 지분으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주주제안에 나선 주주들은 3년간 매년 1.1~1.2% 주식을 보유해 조건을 충족한다. 실제로는 더 모였지만 서류 작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주주만 참여했다"고 말했다.

헤이홀더 결집한 소액주주 지분율은 7.33%(현재기준 147명·118만5797주) 정도로 전해졌다.

소액주주연대 측은 내용증명이 회사에 도달한 일주일 후인 이달 20일까지 해당 주주제안에 대해 서면이나 이메일 등 회신이 없을시 주주제안이 거부된 것으로 간주하고 의안상정 가처분 등 필요한 법적조취를 취하겠다고 회사를 압박했다.

삼보판지 측은 내용증명 확인 여부 등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앞서 소액주주들은 류 대표와 특수 관계인 등에 대해 업무상배임 의혹을 제기하며 내용증명·고발장 등을 제출한 바 있다.

소액주주연대는 삼보판지가 사업기회를 유용해 류 대표이사의 특수관계 법인에게 제공했고 그 결과 회사에 700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온은 자료들을 충분히 검토하고 신규 자료를 확보해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삼보판지 홈페이지 갈무리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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