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질 할 정도” 최민식, ‘악마를 보았다’=후유증 심한 작품 (‘유퀴즈’)[Oh!쎈 종합]

박하영 2024. 2. 14. 23: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박하영 기자] ‘유퀴즈’ 최민식이 ‘악마를 보았다’에서 구역질한 사연을 고백했다.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인생은 고고싱’ 특집으로 배우 최민식이 등장한 가운데 직접 출연한 영화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날 최민식은 ‘올드보이’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는 “영화 ‘독전’ 제작사였던 대표가 당시 프로듀서였다. 처음에 만화책을 주면서 읽어보라고 했다. 두 권 읽다가 치워버렸다. 재미가 없어서. 그런데 박찬욱 감독이랑 만났는데 둘이서 공통적으로 꽂힌 부분이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15년 간 통제한다’는 것이었다. 영화적이지 않나. 그 소재만 가져오고 다 버리기로 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이 ‘한 달만 주면 줄거리를 각색해 오겠다’고 했다. 그리고 한달 뒤 만나보니 기가 막히더라. 근데 한국에서 이런 작품을? 이거 누가 투자할까? 저부터도 내 검열을 하는 거다. 스스로가. 아니나 다를까 개봉하고 나서 ‘막 나가는 영화’라고 평이 쏟아졌다. 그때 박찬욱 감독이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럼 선배 햄릿은? 오이디푸스는? 이건 오대수의 성적 취향이 아니다. 그는 그저 복수의 피해자다. 오대수가 변태 성욕자가 아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갑시다 고고싱’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말이 있다보니 투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촬영이 중단될 뻔한 적도 많았다. 총알(돈)이 없어서”라고 덧붙였다. 

또 최민식은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스스로 단죄하는 의미로 자신의 혀를 가위로 자르는 신에서 나오는 가위에 대한 아이디어를 직접 냈다가 박찬욱 감독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은가위를 만들어야 하는데 제작비가 부족해서 몇 백만원을 제 사비로 해서 만들었다. 만약 흔한 가위로 찍었다면 후회했을 뻔 했다”라고 최민식의 아이디어를 극찬했다.

그런가 하면, 유재석은 ‘악마를 보았다’를 언급하며 “이병헌과 컬래버한 연기 차력쇼라는 평을 받는 영화다”라며 열연을 펼친 최민식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최민식은 “극장에서 보다가 뛰쳐나갈 정도로 끝까지 밀어붙여보자고 했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민식은 ‘악마를 보았다’에 대해 후유증이 심했던 작품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런 거에 배우들이 영향을 받는다. 극 중에서 피가 내 작업실에 낭자했다. 가짜 피지 않나. 물청소를 하는 장면에서 가짜 피인데도 구역질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게 피비린내로 느껴져서 급히 촬영을 중단하고 오바이트를 하고 돌아왔던 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최민식은 일상 생활에서도 후유증을 겪기도 했다고. 그는 “피트니스 센터 엘리베이터에서 맨날 보던 아저씨다. ‘어디 최씨야?”라고 하시더라. 순간 ‘왜 반말이지?’ 나도 모르게 엘리베이터 정지 버튼을 누르려고 하더라. 이거 큰일나겠다 싶었다. 나중에 제가 작품 끝나고 인터뷰에서 이 에피소드를 얘기했는데 그걸 어디서 보셨나 보다. 운동 끝나고 마주친 아저씨가 ‘그때 그렇게 서운했어? 나는 그냥 반가워서’라고 하더라. 그래서 ‘절대 선생님한테 그런 게 아니고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최민식은 연기 비결에 대해 묻자 “실제로 하는 것만큼 리얼한 게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영화 ‘주먹이 운다’를 언급하며 실제 마지막 6라운드는 실전처럼 싸우자고 제안했다고. 최민식은 “하늘이 노래질 정도로 해야 한다. 얼마나 운동을 잘하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처절하게 이것을 헤쳐나가야 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류승범의 복싱 연기 장면을 리얼하게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데뷔 25년 만에 천만 배우로 이끈 영화 ‘명량’에 대해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 역할을 한 소감을 전했다. 이순신 장군에 대해 최민식은 “외로움의 무게가 느껴졌다. 왕도 역적으로 몰아서 죽이려고 하지 않았나.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분이 저런 싸움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뭐였을까. 정말 충성 하나만으로 버텼을까? 내가 궁금하더라. 충무공으로서 영웅 이순신이 아닌 그 모진 세월을 견뎌내시면서 그렇게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간의 모습 아니냐. 오죽하면 내가 꿈속에서라도 제발 나타나셔서 ‘왜 그렇게 싸우셨어요? 다 버렸잖아요. 장군을’ 그 느낌을 보고싶었다”라고 망상 할 정도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