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이 멍울 뭐지?"…생존율 높이는 유방암 자가진단, 이때 하세요
유방은 수유에 필요한 유선조직과 이를 지지하는 연부조직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이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갑상샘암과 함께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 암 환자 10명 중 2명은 유방암 환자다.
2020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많이 향상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크게 올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인원은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고, 매년 6.9%씩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유방암 환자 진료 인원도 2017년 405명에서 2021년 524명으로 29.4% 상승했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이다.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도 유방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박요한 전문의는 "최근 결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출산이 줄고, 모유 수유 경험도 줄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간이 증가한 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며 "또 서구화한 식습관으로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위주로 섭취해 지방이 많아지면서 지방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동반 상승한 것도 유방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건강 관심 증대와 국가 암 검진 사업 활성화로 유방암 검진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조기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 발견 자체가 늘어난 것도 유방암 증가 이유라 할 수 있다.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유방암 기수별로 정해진 치료를 잘 받았을 때 생존율 30% 미만인 4기와 비교해, 0기는 98%, 1기 96%, 2기 91%에 이를 정도로 높다. 박요한 전문의는 "국가 암 검진으로 많은 여성이 유방 검진을 받고 조기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표준화한 치료법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면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과, 즉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방암 선별검사로 증상 없는 환자도 암을 찾아낼 수 있어서 젊은 나이부터 자가 검진, 유방촬영술 등 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는 건 매우 중요하다. 우선 매월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권장하는데, 폐경 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면 되고, 폐경 전 여성은 생리 후 4~5일째가 가장 적당하다. 유방을 자가 검진할 땐 △거울 앞에서 유방 상태를 관찰하기 △앉거나 서서 유방을 만져보고, 누워서 만져보기 △유방의 크기와 대칭성, 덩어리가 있는지, 함몰된 곳이 있는지, 피부색은 괜찮은지, 부종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유두(젖꼭지)의 크기와 모양, 방향, 분비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면 된다.
표준검사인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누르며 시행하는 X선 검사로 이를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크게 줄인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사업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을 받는 게 권고된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멍울 등이 만져질 때 추가로 시행한다. 국내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 종양을 찾아내기 힘든 사례가 많아 유방 초음파 검진을 함께 진행하는 게 정확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멍울은 유방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으나 유방암은 미세석회화 형태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초음파보다는 유방촬영술로 정확한 모양·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상호 보완적인 검사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아주 높은 브라카(BRCA)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 등은 유방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매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박요한 전문의는 "국내 유방암 현황을 보면 폐경 후 여성 비율이 점차 높아지며 선진국과 비교해 젊은 층 유방암 환자가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 며 "치유 가능성이 큰 '조기'에 유방암을 진단하는 게 중요하고, 비만 예방 등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 국가 암 검진이 유방 건강의 기본이며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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