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먹이 실종…고라니에 멸종위기 산양까지 민가 '기웃기웃'
겨울 동안 여러 차례 폭설이 쏟아진 강원 지역에서는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들이 민가로 내려오는 일이 잦다고 합니다. 두껍게 쌓인 눈 때문에 먹이를 찾지 못하고 배고픔에 이리저리 헤매는 겁니다.
조승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길 가운데 선 고라니는 자동차가 다가와도 도망가지 않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앞장서 뛰는 듯하지만 멀리 안 갑니다.
그러다 또 멈춰 섰고 경적을 울려도 제자리입니다.
이 고라니, 하루 만에 또 나타났습니다.
어제(13일)는 집 마당에 들어와 쓰러져 있었습니다.
[박숙자/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 가만히 지금 같이 이렇게 드러누워 있더니 눈에서 눈물이 자르르 흘러요. 그래서 내가 '아이고 이게 추워서 그렇구나.']
고라니가 안쓰러웠던 박씨는 집 안으로 들였습니다.
하루가 지나도록 도통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사람이 옆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도 이 야생 고라니 겁먹거나 도망가지 않고 거실 한가운데 가만히 웅크리고 있습니다.
탈진했는지 상추를 사다 줘봐도 먹지 않습니다.
물과 우유 몇 모금 마신 게 다입니다.
결국 지자체에 도움을 청합니다.
[야생동물이 탈진해서 집 안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일, 이 사례만이 아닙니다.
멸종 위기 동물 산양은 도로에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여기 있었는데 걸어서 이리로 오더니…]
이렇게 야생 동물이 사람을 찾아오는 건 올겨울 유난히 잦은 폭설 때문입니다.
많게는 1m 넘게 눈이 쌓여 먹이를 찾지 못하는 겁니다.
[권혁주/야생생물관리협회 강원지부 사무국장 : 야생동물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천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진 상태에 이르게 되면 먹잇감을 찾거나 혹은 힘에 부쳐서…]
강원 산지에는 내일도 최대 15cm 넘는 눈이 예보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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