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바람, 오늘은 겨울비

박상현 기자 2024. 2. 1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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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국 곳곳에서 ‘역대 가장 따뜻한 2월 아침’을 맞았다. 따뜻한 남서풍 영향으로 전남 완도에선 한낮 기온이 20도까지 올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인천의 수은주가 최저 11도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가장 따뜻한 아침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인 2010년 8.5도보다 2.5도나 높은 수치다. 충남 서산(10.3도)·홍성(12.7도)·보령(14도), 전북 군산(11.9도)·고창(12.1도)·부안(11.9도), 전남 영광(10.8도), 경북 울진(10.4도) 등도 이날 2월 최저기온 최고치가 경신됐다. 4월 초순 봄 날씨가 2월 중순에 나타난 것이다.

‘4월 같은 2월’ 기온은 일본 동쪽 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온난 습윤한 남서풍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14일 최저기온은 1~11도로 전국이 영상권이었다. 우리나라의 2월 평년 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3도 정도다. 평년보다 10도쯤 높은 기온이 나타난 것이다. 보통 2월 말까지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 바람이 밀려든다. 계절적 의미의 ‘겨울’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다. 그런데 찬 공기 대신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를 덮으며 봄처럼 포근했던 것이다.

그래픽-백형선

한낮 기온도 크게 올랐다. 전남 완도는 최고 20.4도까지 올라가며 역대 가장 더운 2월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21년 20도였다. 서울도 오후 3시 기준 최고 18.3도까지 올라가며 역대 둘째로 따뜻한 2월을 보냈다. 역대 기록인 2004년 18.7도와 0.4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서울은 이날 최저 8.8도를 기록하며 역대 2월 중 넷째로 기온이 높은 아침이었다.

때이른 봄 날씨는 15일 북쪽에서 찬 바람이 내려오고 전국에 비가 내리며 제자리를 찾겠다.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고 있던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동서로 긴 구름대가 만들어져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를 뿌리겠다. 강원영동엔 차가운 동풍(東風)까지 불어들며 대설이 내리겠다. 1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와 강원영동 5~30㎜,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 5~20㎜, 수도권·강원영서·충청·전북·대구·경북 1~10㎜ 등이다.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 3~15㎝, 강원내륙·경북산지·제주산지 1~5㎝로 예상됐다. 비는 15일 밤에 대부분 그치겠다. 16~17일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맑은 가운데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18~20일엔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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