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구내식당 잘나가네" 최대 실적 경신하는 대기업 급식업체들

구예지 기자 2024. 2. 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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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대형사 실적 호조세
"고물가에 단체급식 수요 증가…엔데믹으로 외식사업 성장세"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로고.(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구예지 기자 = 고물가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등 단체급식 부문에서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만 단체급식 시장 성장세에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식자재 유통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눈을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5.3% 늘었다. 매출액은 2조79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47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매출액은 2조18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CJ프레시웨이 역시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742억원, 영업이익은 993억원으로 모두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9%,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특히 단체급식 사업 매출은 7261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다.

고물가로 점심값 부담이 높아지자 단체급식 수요가 늘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외식사업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외식물가는 꾸준히 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가운데 칼국수와 냉면, 비빔밥 등 3개 품목 가격이 작년 12월보다 올랐다.

칼국수 가격의 경우 서울에서 2022년 3월 8000원을 넘은 뒤 꾸준히 값이 뛰어 지난 달 9028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회사에서 급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그만큼 단체급식 수요도 늘어 업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4조2799억원이다. 최근 추산된 공식 데이터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단체급식 시장 규모를 6조원대로 보고 있다.

단체급식 수요가 늘면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체급식 업체들이 유명 F&B 점포와 협업하거나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내놓는 등 차별화 전략을 내놓는 것 역시 호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풀이한다.

지난해 삼성웰스토리는 노티드 도넛, 다운타우너 등과 협업해 해당 브랜드의 메뉴를 급식으로 제공했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해 코끼리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 사내카페에서 코끼리베이글 대표 메뉴들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 밖에서 줄서서 먹어야 하는 F&B업체의 메뉴를 단체급식에서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단체급식이 '특별식'이 되면 직원들이 많이 찾고 수요가 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올라서 점심은 도시락을 먹고, 단체급식에서 제공하는 HMR로 저녁을 해결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체급식을 넘어서 식자재 유통 시장이나 해외 단체급식으로 활로를 넓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체급식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 수에 한계가 있고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도 문제여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크다"며 "단체급식을 제공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은 수가 정해져 있어 시장 성장에 제한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저출산으로 국내 인구가 줄어드는 데다가 인건비 등의 문제로 국내 공장도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비대면 일상화 흐름도 종합해 볼 때 국내 단체급식은 장기적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단체급식 업체들은 각자의 비전을 선포하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급식과 식자재를 제공하는 식음서비스를 넘어 식음 벨류 체인 전반에 걸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식음산업의 문화를 리딩하는 '글로벌 식음 솔루션 리더'로 진화해간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J프레시웨이도 2021년 '푸드 비즈니스 파트너 비전'을 선포하고 고객 맞춤형 상품과 메뉴를 개발하는 '밀 솔루션'과 비즈니스 컨설팅 서비스를 해주는 '비즈니스 솔루션' 전략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의 모태인 단체급식 사업을 주로 하되 신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는 등 범위를 다양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nri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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