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혀지는 준결승 전날 내막… “손흥민이 멱살 잡자 이강인 주먹 날려”

정민하 기자 2024. 2. 1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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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심각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르단전(戰)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젊은 선수들과 마찰을 빚다가 손가락을 다쳤다는 외신의 보도에 관해 대한축구협회(축협)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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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심각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요르단전(戰) 전날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젊은 선수들과 마찰을 빚다가 손가락을 다쳤다는 외신의 보도에 관해 대한축구협회(축협)도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힘을 보탰다. 이에 선수단을 하나로 아우르는데도 실패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이 끝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손흥민이 오른손 손가락에 테이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영국 대중지 더선과 축협·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사건은 요르단전 바로 전날인 현지시간 5일 저녁 식사시간에 일어났다. 통상적으로 대표팀에서 경기 전날에 모두가 함께하는 만찬은 결전을 앞두고 화합하며 ‘원팀’임을 확인하는 자리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날 이강인과 설영우(26·울산), 정우영(25·슈투트가르트) 등 대표팀에서 어린 축에 속하는 선수들 몇몇이 저녁 식사를 별도로 일찍 마쳤다. 탁구를 치러 가기 위해서였다.

축협 관계자에 따르면 ‘이건 아니다’ 싶었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제지하려 했지만, 이들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고, 이강인은 주먹질로 맞대응했다. 이를 손흥민이 피한 가운데 다른 선수들이 둘을 떼놓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고 말았다. 손흥민은 그 여파로 7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흰색 테이핑을 한 채 출전했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한 손흥민 모습. /연합뉴스

이후 일부 고참급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찾아가 요르단전에 이강인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팀 핵심 멤버를 뺄 수 없었던 클린스만은 이강인을 주전으로 기용했다. 결국 손흥민과 이강인은 앞선 조별리그 3경기, 토너먼트 2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르단전에서도 90분 내내 각자 따로 놀았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내가 앞으로 대표팀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저를 더 이상 생각 안 하실 수도 있고 앞으로의 미래는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표팀 내 갈등이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만 있었던 건 아니었던 걸로 보인다. 대회 내내 선수들은 나이 별로 따로 노는 모습이었다. 토너먼트 경기를 앞둔 훈련에서 한 해외파 공격수가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며 화풀이하는 장면이 취재진에 포착되기도 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물론 20여명의 젊은 선수가 함께 생활하는 만큼 대표팀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술 부재’로 비판받는 와중에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못 한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은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은 그날 먼 발치에서 선수들이 싸우는 광경을 살펴봤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축협은 오는 15일 클린스만호(號)의 카타르 아시안컵 성과를 평가하는 전력강화위원회를 15일 연다.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 만인 지난 10일 자택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한 클린스만 감독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결국 클린스만 거취 문제는 축협 수장인 정몽규(62) 회장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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