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내용 기억해 답변에 반영… 더 똑똑해진 `챗GPT`

챗GPT 메모리 기능 설정 화면. 오픈AI 홈페이지 발췌

챗GPT가 사용자와 나눈 대화를 선별적으로 기억해 더 똑똑해진다.

오픈AI는 1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챗GPT가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기억해 활용하는 메모리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맞춤형 답변을 얻을 수 있으며, 사용 여부는 각자 선택할 수 있다.

챗GPT 메모리 기능은 사용자가 기억해달라고 요청한 내용과 스스로 선별한 세부정보를 기억해 답변에 반영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회의록 작성 시 선호하는 특정 양식을 기억하고, 자녀가 있고 특정 동물을 좋아한다고 언급했다면 생일카드 제작을 시켰을 때 디자인에 우선 고려한다. 또 코딩에 주로 쓰는 프로그래밍언어와 프레임워크를 알려주면 이후 관련 요청을 받았을 때 기본적인 설정을 기억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식이다.

오픈AI는 이런 메모리 기능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많이 쓰일수록 더 좋아지며, 원치 않을 경우 사용자가 개인 설정을 통해 언제든지 기능을 끄거나 내용을 지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꺼져있는 동안에는 메모리를 만들거나 사용할 수 없고, 설정 메뉴에서 특정 메모리를 확인해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챗GPT의 메모리는 특정 대화와 연결되지 않으므로, 대화 삭제로 특정 메모리가 지워지지 않고 해당 메모리 자체를 삭제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 메모리 기능은 개인정보 보호 및 안전성을 우선해 선별적으로 d정보를 기억한다. 사용자가 명시적으로 요청하지 않는 한 건강정보와 같은 민감정보를 기억하지 않도록 조정하고 있으며, 편향에 대한 평가·완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또한 챗GPT 팀 및 엔터프라이즈 고객의 대화 내용은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 조직이 직접 데이터를 제어할 수 있고 계정 관리자가 언제든 조직 메모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GPT스토어의 사용자 제작 챗봇인 GPT들도 메모리 기능을 갖게 된다. 빌더(제작자)는 자신의 GPT에 메모리를 활성화하는 옵션을 택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선 자신의 메모리도 활성화돼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챗봇 이용자의 메모리는 빌더에게 공유되지 않는다.

오픈AI는 챗GPT 메모리 기능을 일부 무료 및 유료(챗GPT 플러스) 사용자 대상으로 시범 적용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챗GPT 팀 및 GPT스토어에는 조만간 정식 출시에 맞춰 적용 예정이다.팽동현기자 dhp@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