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도 영웅시대… '소풍' 임영웅의 선한 영향력

김선우 기자 2024. 2. 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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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의 화력과 선한 영향력이 극장까지 섭렵했다.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소풍'은 7일 연속 독립?예술영화 1위를 기록했다. 전체 박스오피스 순위도 5위에 머물며 17만 관객을 돌파, 꾸준히 관객몰이 중이다.

'소풍'은 나문희·김영옥·박근형 등 시니어 배우들의 열연이 빛나는 작품으로 특히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가 O.S.T로 삽입돼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임영웅의 곡이 영화에 쓰이는 건 처음이다. '모래알갱이'의 '소풍' 음원 수익 전액에 대한 기부 의사까지 밝혀 선한 영향력을 더했다.

지난해 6월 공개된 '모래알갱이'는 임영웅의 자작곡으로 소담하지만 따뜻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소풍'의 메시지와도 잘 어우러진다. 뮤직비디오도 2400만뷰를 돌파하는 등 많은 인기를 모았다. 임영웅과 '소풍'의 특별한 동행은 자연스레 홍보 효과로 이어졌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었다. 극장가의 '임영웅 파워'는 이미 입증됐다. 지난해 3월 임영웅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25만명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소풍' 역시 '임영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직접 찾은 서울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임영웅의 화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극장가 곳곳에서 '소풍'을 보기 위한 중장년층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카페에서 만난 한 중년 부부는 "아내가 '소풍'을 보고 싶다고 해 오랜만에 극장에 왔다. 임영웅의 노래가 나온다더라. 상영 시간까지 많이 남아 기다리고 있다"고 들뜬 마음을 전했다.

상영관의 풍경 역시 임영웅 팬덤 '영웅시대'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중년 부부 뿐 아니라 모녀 관객부터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 관객 등이 극장을 찾았다. 관객들이 가장 기다렸을 '모래 알갱이'는 영화가 끝난 뒤 엔딩크레딧 시작과 함께 흘러 나온다. 임영웅의 노래를 들으러 온 관객들이라면 생각보다는 작은 지분에 아쉬울 수 있겠지만, '모래 알갱이'는 O.S.T 역할에 충실하며 시니어들의 인생·우정을 담은 영화의 감동을 극대화 시킨다.

대다수의 관객들은 '모래 알갱이'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 80대 관객은 "손녀가 같이 보러 가자고 해서 왔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온 보람이 있다. 임영웅의 노래를 영화관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좋은데 영화도 재밌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60대 관객은 "어머니와 함께 왔는데 기뻐 하는 모습에 뿌듯하다. 앞으로도 이런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영웅시대'이자, '소풍'의 주역 김영옥 역시 "'모래 알갱이'가 우리 영화에 들어간단 소식을 듣고 '대박'이라고 탄성을 질렀다. 팬이니까 좋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영화 관계자는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소풍'이 '임영웅 노래가 나오는 영화'로 불리더라. 덕분에 좋은 효과를 얻은 듯 하다. 영화의 측면에서, 특히 '소풍'처럼 작은 예산과 규모의 작품의 경우 큰 도움이 된다. 임영웅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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