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AI·반도체주 고공행진

2024. 2. 1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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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주요 7개株 3개월 등락 보니
시장 대표지수보다 2~3배 더 상승
한일은 반도체·소부장, 美 AI 강세
순매수 1위 MS, 엔비디아 보관 2위

인공지능(AI) 투자붐이 한국, 미국,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연이어 새로운 호재가 발생하며 3개국 증시 내 AI·반도체주(株)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면서다. 최근 석 달간에는 한·미·일 3개국 증시에 상장된 시총 상위 주요 AI·반도체주 평균 상승률은 한국 코스피·코스닥 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등의 2~3배에 이를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 ‘챗(Chat)GPT’에 이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가 1경(京)원에 육박하는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다시 달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헤럴드경제는 한·미·일 3국 증시에 상장된 시총 상위 7개 AI·반도체 관련주를 선정, 각 종목별 최근 3개월간(2023년 11월 13일~2024년 2월 13일 종가) 주가 변동률을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표 AI·반도체 관련주 7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의 이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8.55%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0.07%), 코스닥(9.31%) 지수 상승률의 각각 2.8배, 3.1배에 이른다.

종목별로 살펴봤을 때는 HPSP (65.64%), 리노공업(52.51%), 한미반도체(40.14%)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상승률이 삼성전자(6.82%), SK하이닉스(13.81%) 등 국내 증시 시총 1·2위 대형 반도체주에 비해 높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최대 7조달러(약 931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도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AI·반도체주가 전체 증시를 이끄는 형국은 미·일 증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브로드컴, AMD, 인텔 등 미 증시 시총 상위 7개 AI·반도체 관련주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8.68%로 S&P500 지수 상승률(12.28%)의 2.34배에 달했다.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48.35%를 기록한 AI용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 이상 오르며 주당 740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조8300억달러로 불어나며 전날에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8200억달러)과 아마존(1조8100억달러)를 제치고 MS,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이 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시총 5위로 내려갔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반도체 글로벌 2위 기업인 AMD 주가도 최근 3개월간 46.88%나 올랐다.

이 밖에도 글로벌 반도체 5위, 시스템 반도체 3위 브로드컴의 주가도 이 기간 32.18%나 상승했고, 10.81% 주가가 상승한 MS는 AI 부문 사업의 호조 덕분에 애플을 제치고 지난달 전 세계 시총 1위가 되기도 했다.

일본 증시 내 시총 상위 7개 반도체주인 키엔스, 도쿄 일렉트론, 소프트뱅크,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텍의 최근 석 달 평균 주가 상승률은 39.41%로 닛케이 지수(16.51%)의 2.4배에 이르렀다.

증권가에선 전날 장중 한때 3만8000선을 뚫으며 1990년 1월 ‘버블(거품) 경제’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밑바탕엔 반도체주의 질주가 깔려있단 분석이 나온다.

최근 3개월간 어드반테스트(56.20%), 도쿄일렉트론(49,37%), 디스코(47.20%) 등 반도체 장비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미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주가가 폭등세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대주주 소프트뱅크그룹(47.38%)도 40%대 이상 고성장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증시에선 소부장 등 경쟁력 높은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이 촘촘히 시총 상위권에 포진돼 있어 증시 전체를 견인 중”이라고 봤다.

반도체주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 역시도 글로벌 AI·반도체주 투자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순매수액이 가장 큰 해외주식 종목은 MS(4억5206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9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금액 2위 자리를 엔비디아(66억3693만달러)가 애플(47억2327만달러)을 3위로 밀어내고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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