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소식] 샤넬과 발레, 자하로바의 만남 ‘모댄스’ 外

이강은 2024. 2. 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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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브랜드 샤넬과 발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모댄스’가 한국에서 초연한다. 공연기획사 인아츠프로덕션은 오는 4월 17일과 19∼21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세계 최정상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가 주역을 맡은 ‘모댄스’를 공연하기로 했다. 
발레 ‘모댄스’ 중 ‘가브리엘 샤넬’. 인아츠프로덕션 제공
‘모댄스(MODANSE)’는 ‘패션’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Mode’에 ‘춤’을 의미하는 ‘Danse’를 합친 말이다. 공연은 두 편의 단막 발레 ‘숨결처럼’과 ‘가브리엘 샤넬’을 차례로 선보이는 더블빌(double bill, 두 작품을 동시에 공연한다는 뜻)로 진행된다. 특히 ‘가브리엘 샤넬’은 고전 복식의 굴레에서 여성의 신체를 해방시키고 멈추지 않는 혁신과 창의력을 보여준 전설적인 디자이너이자 패션 사업가인 가브리엘 코코 샤넬의 일대기를 그의 패션이 덧입혀진 춤으로 그려낸다. 
2019년 6월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모댄스’는 특히 세계 최정상 프리마 발레리나 스베틀라나 자하로바(45)의 출연 만으로도 기대된다. 우크라이나 태생의 자하로바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여겨지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두 번이나 수상했다. 현재 이탈리아 라스칼라 발레단의 에투왈이자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프리마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다. 자하로바는 볼쇼이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과 함께 이번 무대를 꾸민다.
●… 실내악단의 ‘꿈의 무대’로 불리는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에서 2022/2023시즌 한국인 음악가 최초로 상주음악가를 한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오는 25일 통영국제음악당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6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브리티 나잇’ 제목의 연주회를 한다. 올해 17년째인 노부스 콰르텟은 실내악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 출신으론 처음 해외 콩쿠르 수상 기록을 쓰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실내악 팀이다. 바이올린 김재영·김영욱, 비올라 김규현, 첼로 이원해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최근 5년간 4차례의 현악사중주 전곡 연주 사이클을 진행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연주에서는 영국에서 마주한 수많은 음악적 경험을 녹여 영국이 낳은 세 작곡가의 현악사중주 작품을 선보인다. 1부에서는 에드워드 엘가의 현악사중주 마단조(작품번호 83번), 윌리엄 월턴의 현악사중주 가단조(작곡 연도 1947)를 연주하며, 2부에서는 벤저민 브리튼의 현악사중주를 위한 3개의 디베르티멘티와 현악사중주 2번 다장조(작품번호 36번)를 들려준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23일 오전 11시 콘서트홀에서 마티네 콘서트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장윤성이 KT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신미정과 박상욱으로 구성된 신박듀오가 협연한다. 신박듀오는 2015년 독일 ARD 국제콩쿠르 준우승, 2016년 몬테카를로 국제콩쿠르 1위와 모나코 국제 피아노 듀오 콩쿠르 우승에 이어 2017년 슈베르트 피아노 듀오 콩쿠르에서 우승과 함께 최고 해석상(특별상)을 수상한 실력파 연주자들이다. 

1부에선 슈베르트의 ‘이탈리아풍의 서곡’과 함께 신박듀오가 멘델스존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인 6번 ‘비창’의 2악장과 영국 작곡가 홀스트의 모음곡 ‘행성’ 중 1곡 ‘화성(전쟁을 가져오는 자)’, 2곡 ‘금성(평화를 가져오는 자)’, 3곡 ‘수성(날개 달린 전령)’, 4곡 ‘목성(쾌락을 가져오는 자)’을 연주한다.

김용배 추계예대 명예교수가 연주곡들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준다. 올해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은 23일 공연을 시작으로 모두 11차례 열릴 예정이다. 공연마다 행운 추첨 행사로 뽑힌 3명 관객에게 특별한 선물도 준다.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마음을 담은 클래식 공연 입장권을 예매할 수 있다.
●…서울시극단은 연극 ‘욘(John)’을 다음달 29일부터 4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올린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만년에 쓴 희곡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젊은 시절 누렸던 부와 명예를 한순간에 잃은 뒤 8년간 칩거한 남자 욘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충돌을 그린다. 권력과 사랑에 대한 저마다의 욕망이 무대위에 펼쳐지며 인간의 욕망과 고독, 자유의지 등을 표현한다.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인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았다. 입센 희곡 전집을 번역한 공로로 노르웨이 왕실 공로 훈장을 받은 김미혜 명예교수는 번역가이자 드라마투르기(연극 제작과정을 돕는 사람)로 참여한다.

8년간 수감생활로 모든 것을 잃고 8년간 병든 늑대처럼 칩거하는 남자 욘 역은 중견배우 이남희가 맡는다.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아들에게 집착하는 욘의 부인 귀닐은 이주영이 연기하며, 가족의 희망이지만 자유를 찾아 떠나는 아들 엘하르트는 이승우가 연기한다. 정아미는 실패한 옛사랑을 보상받으려 조카 엘하르트에게 집착하는 엘라로 출연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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