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AI 랠리…각국 주요 7개株, 코스피·S&P500·닛케이보다 2~3배 더 상승 [투자360]

2024. 2. 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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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석 달 韓美日 시총 상위 AI·반도체株 등락률 분석
韓·日 반도체 소부장 종목 강세 뚜렷…美 AI 반도체株 초강세
최근 3개월 서학개미 순매수액 1위 MS…엔비디아, 보관액 2위로 껑충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인공지능(AI) 투자붐이 한국, 미국, 일본 증시를 뒤흔들고 있다. 연이어 새로운 호재가 발생하며 3개국 증시 내 AI·반도체주(株)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면서다. 최근 석 달간에는 한·미·일 3개국 증시에 상장된 시총 상위 주요 AI·반도체주 평균 상승률은 한국 코스피·코스닥 지수,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 등의 2~3배에 이를 정도였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AI ‘챗(Chat)GPT’에 이어 자체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인 오픈AI가 1경(京)원에 육박하는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AI·반도체주에 대한 투심이 다시 달아오를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헤럴드경제는 한·미·일 3국 증시에 상장된 시총 상위 7개 AI·반도체 관련주를 선정, 각 종목별 최근 3개월간(2023년 11월 13일~2024년 2월 13일 종가) 주가 변동률을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대표 AI·반도체 관련주 7개(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HPSP, 리노공업, 이오테크닉스, 솔브레인)의 이 기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8.55%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0.07%), 코스닥(9.31%) 지수 상승률의 각각 2.8배, 3.1배에 이른다.

종목별로 살펴봤을 때는 HPSP(65.64%), 리노공업(52.51%), 한미반도체(40.14%) 등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의 상승률이 삼성전자(6.82%), SK하이닉스(13.81%) 등 국내 증시 시총 1·2위 대형 반도체주에 비해 높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AI 반도체 생산을 위해 최대 7조달러(약 9314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는 소식도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주도로 미 주식시장이 상승한 영향으로 한국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며 “코스닥 역시 AI 모멘텀이 계속되며 반도체 업종이 강세였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ARM이 급등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반도체 업종이 부각됐다”며 기술·성장주의 반등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났다고 짚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AFP]

AI·반도체주가 전체 증시를 이끄는 형국은 미·일 증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엔비디아, 메타플랫폼, 브로드컴, AMD, 인텔 등 미 증시 시총 상위 7개 AI·반도체 관련주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 상승률은 28.68%로 S&P500 지수 상승률(12.28%)의 2.34배에 달했다.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48.35%를 기록한 AI용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12일(현지시간) 하루에만 엔비디아 주가는 장중 3% 이상 오르며 주당 740달러를 넘었다. 이에 따라 시총이 1조8300억달러로 불어나며 전날에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1조8200억달러)과 아마존(1조8100억달러)를 제치고 MS,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시총이 큰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시총 5위로 내려갔다.

엔비디아에 이어 AI 반도체 글로벌 2위 기업인 AMD 주가도 최근 3개월간 46.88%나 올랐다.

이 밖에도 글로벌 반도체 5위, 시스템 반도체 3위 브로드컴의 주가도 이 기간 32.18%나 상승했고, 10.81% 주가가 상승한 MS는 AI 부문 사업의 호조 덕분에 애플을 제치고 지난달 전 세계 시총 1위가 되기도 했다.

일본 증시 내 시총 상위 7개 반도체주인 키엔스, 도쿄 일렉트론, 소프트뱅크, 신에츠화학, 어드반테스트, 디스코, 레이저텍의 최근 석 달 평균 주가 상승률은 39.41%로 닛케이 지수(16.51%)의 2.4배에 이르렀다.

증권가에선 전날 장중 한때 3만8000선을 뚫으며 1990년 1월 ‘버블(거품) 경제’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밑바탕엔 반도체주의 질주가 깔려있단 분석이 나온다. 최근 3개월간 어드반테스트(56.20%), 도쿄일렉트론(49,37%), 디스코(47.20%) 등 반도체 장비사 주가가 고공행진을 보였다. 여기에 최근 미 뉴욕증시에서 AI 관련 주가가 폭등세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대주주 소프트뱅크그룹(47.38%)도 40%대 이상 고성장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본 증시에선 소부장 등 경쟁력 높은 반도체 밸류체인 기업들이 촘촘히 시총 상위권에 포진돼 있어 증시 전체를 견인 중”이라고 봤다.

반도체주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투자자들 역시도 글로벌 AI·반도체주 투자에 열중하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순매수액이 가장 큰 해외주식 종목은 MS(4억5206만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 9일 기준 해외 주식 보관금액 2위 자리를 엔비디아(66억3693만달러)가 애플(47억2327만달러)을 3위로 밀어내고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이 같은 AI·반도체 랠리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미 투자 자문사 에버코어ISI의 에마뉘엘 선임 매니징 디렉터는 “AI를 둘러싼 흥분과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것이란 기대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되고 있고, 투자자들이 엄청난 상승장을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포모, FOMO·Fear Of Missing Out)을 자극 중”이라며 “닷컴 붐과 그 후 거품 붕괴 과정이 있었던 1999년과 유사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올해 미 증시가 13% 하락할 수 있다”면서 “(시장이) 약간 냉각될 때까지 보상보단 리스크(위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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