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석 관람하고 테마 요리 제공… ‘돈값’ 하는 공연계 프리미엄 서비스

유민우 기자 2024. 2. 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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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 프리미엄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전용 라운지와 케이터링을 제공하거나 뮤지컬 작품 테마에 맞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비용을 지불한 만큼 확실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해 '돈값'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다.

공연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차별화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영화, 숙박업 등 타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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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스위트석 선봬
대기없이 티켓 수령·굿즈 제공
샤롯데, 뮤지컬 연계 식사패키지
뮤지컬 ‘드라큘라’를 테마로 한 몽드샬롯 메뉴. 롯데컬쳐웍스 제공

공연계에 프리미엄 서비스 열풍이 불고 있다. 전용 라운지와 케이터링을 제공하거나 뮤지컬 작품 테마에 맞춘 식당에서 밥을 먹고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비용을 지불한 만큼 확실한 경험과 혜택을 제공해 ‘돈값’하는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공연계가 지나친 고가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4월 개막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시작으로 스위트석을 선보인다. 스위트석은 전용 라운지에서 대기 없이 티켓을 수령하고 케이터링과 굿즈를 제공받는 특화 서비스다. 스위트석 가격은 공연에 따라 다르며 VIP석 가격에서 2만 원 인상된 금액으로 책정된다. 샤롯데씨어터는 뮤지컬 콘텐츠와 연계한 테마 레스토랑 ‘몽드샬롯’ 패키지를 판매한다. 뮤지컬 작품 테마에 맞춰 요리가 나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예를 들어, ‘드라큘라’ 패키지는 관 형태의 음식을 판매한다. ‘드라큘라’ 뮤지컬 티켓과 식사를 포함한 패키지는 2인 VIP석 기준 47만9000원이며 이후 헤드윅 패키지도 판매할 예정이다.

다양한 공연 구독 서비스도 출시 중이다. 세종문화회관 구독서비스는 연간 3만9600원을 내고 2024시즌 28개 공연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다. 마포문화재단은 유료회원제인 맥매니아를 운영 중이다. 연회비 5만 원에 기획 공연·전시 할인, 스포츠센터 자유이용권, 기획 공연 선예매 등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계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차별화되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영화, 숙박업 등 타 서비스와 경쟁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간 공연 VIP·R석은 비싼 가격에도 타 좌석에 비해 큰 혜택이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일반 좌석에 비해 약간 앞자리를 차지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동일한 좌석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는 2층 A 구역 2열 9번이 VIP석에 해당돼 17만 원에 판매 중이지만 2층 A 구역 8열 4번은 A석에 해당해 8만 원에 판매 중이다. 6열 차이에 불과하지만 가격은 2배 넘게 뛴다.

반면 영화관은 CGV 프라이빗 박스·스위트 시네마, 롯데시네마 샤롯데관이 2인 전용 좌석·라운지·식음료를 제공하는 등 확실한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계도 비싸더라도 돈값을 제대로 하거나 가성비가 좋은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해 관객에게 공연 외적으로도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재가 아닌 경험재를 파는 곳으로 유통, 숙박업계가 부상하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세종문화회관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도한 가격의 프리미엄 좌석 판매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건표 대경대 연극영화과 교수는 “일반 시민과 대중들이 선택할 수 없는 값비싼 프리미엄 좌석은 오히려 심리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대중예술 공연의 취지는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는 것이다. 그래야 공연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관객 확대도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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