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가성비 쇼핑’… 면세점 대신 아울렛·핫플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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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유통업계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쇼핑 1번지'로 꼽혔던 면세점은 고환율과 개별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아울렛과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가두 매장들은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서울 중구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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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대신 개별여행 늘며
명품 ‘싹쓸이 쇼핑’은 옛말
면세점 작년 매출 5조 급감
중저가 매장·아울렛은 ‘특수’
전용 라운지·바우처로 공략
외국인 매출 660% 늘기도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유통업계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쇼핑 1번지’로 꼽혔던 면세점은 고환율과 개별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급감한 반면, 아울렛과 중저가 제품을 취급하는 가두 매장들은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서울 중구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증가했다.
이 매장은 지난해 4월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하면서 나이키 라이브, 아디다스 메가샵 등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대거 보강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글로벌 서비스룸 운영과 함께 세금 환급, 짐 보관, 재포장 데스크, 배터리 충전 등 외국인 전용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경기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도 인천국제공항이 가까운 지리적인 이점 때문에 지난해 외국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3배가량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해당 점포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라운지를 설치하고 특별 바우처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엔 아울렛과 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외국인 고객 대상 전용 통합 멤버십인 ‘H포인트 글로벌’도 출시한 바 있다. 신세계사이먼도 지난해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과 경기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잇는 직통 고속버스 노선을 운행하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제주 프리미엄 쇼핑센터에는 지난 1월 서귀포시 강정항을 통해 입도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2000여 명이 방문해 쇼핑을 즐기기도 했다.
중저가 화장품·액세서리 등 잡화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다이소는 지난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증가했다. 다이소는 대부분 제품을 5000원대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성비 쇼핑몰’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올리브영도 ‘K-뷰티’ 유행으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올리브영의 지난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660%나 증가했는데, 마스크팩과 선케어 제품이 잘 팔린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은 총 602만 명으로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외국인 면세점 매출은 11조726억 원으로 전년(16조3902억 원) 대비 5조 원 이상 줄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들의 구매력이 줄어든 데다, 여행 트렌드가 단체 관광에서 개별 관광 중심으로 바뀐 탓에 예전과 같은 ‘싹쓸이 쇼핑’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지역도 변화하고 있다. BC카드가 코로나19 이전 시점인 2019년 국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결제 데이터를 지난해 결제 데이터와 비교한 결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973%)과 영등포구 여의동(479%), 용산구 한남동(429%) 내 매출 건수가 급증했다.
반면 주요 면세점이 있는 서울 중구 소공동과 송파구 잠실3동, 중구 장충동의 매출 건수는 급감했다. BC카드는 “단체 관광 시 방문 및 소비가 힘들었던 체험, 이동 업종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외국인 여행 트렌드가 단체에서 개인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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