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다이소 '온라인 강화' 약일까 독일까

김문수 기자 2024. 2. 14.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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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진격의 다이소]③배보다 배꼽? 다이소 '온라인 강화' 약일까 독일까

[편집자주]고물가로 그늘진 유통가에서 다이소의 약진이 눈부시다. 최근 유통 공룡들이 점포와 직원 수를 줄이는 동안 다이소는 꾸준히 몸집을 불리며 홀로 '레벨업'을 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원을 기록하면서 일본 자본을 털어내고 오랜 숙원이던 토종기업 전환까지 이뤄냈다. 여세를 몰아 이커머스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가 온라인몰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이소 광명하안점. /사진=김문수 기자
◆글 쓰는 순서
①"올리브영, 게 섰거라"… 다이소 뷰티 품절 대란
②토종기업 된 다이소… 매장 늘리고 품목 더한다
③배보다 배꼽? 다이소 '온라인 강화' 약일까 독일까

한국기업으로 거듭난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아성다이소가 온라인몰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지 주목된다. 쿠팡 등 기존 이커머스 강자 외에 알리익스프레스(알리)나 1688(한국어 서비스 론칭) 등 거대한 중국 플랫폼과의 경쟁에서도 이겨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특히 가성비 상품력에서 중국 플랫폼은 경쟁 우위에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는 거래액 기준 2019년 135조원에서 지난해 206조원으로 52.5% 성장했다. 다이소는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지난해 12월 오픈마켓인 '다이소몰'과 매장을 기반으로 한 '샵 다이소몰'을 통합 개편했다. 통합 다이소몰은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까지 배송하는 익일 택배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진택배와 협업해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3만원 미만은 3000원)하는 방식이다. 배송은 경기 안성 물류센터에서 일괄적으로 이뤄진다.



다이소몰 통합 개편 '온라인 강화'


쿠팡이 이커머스 강화를 위해 대규모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다이소 광명하안점 내부 전경. /사진=김문수 기자
현재 다이소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다이소는 탄탄한 오프라인 수익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채널 다각화를 통해 외형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강화를 위한 대규모 물류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이유다. 안성 물류센터를 임대해 익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물류를 담당하는 용인과 부산 물류센터까지 총 3개의 물류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 2026년 말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세종시에 허브센터를 건립한다. 이 물류센터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 다이소 매장의 물류를 담당한다. 2025년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는 양주 허브센터도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장 조회, 상품 재고 조회, 신상품 코너 등 다이소 매장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다이소몰에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고 다이소몰과 다이소 매장을 같이 이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소는 온라인 사업에 진출했다가 고배를 마신 적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2020년 배달 대행업체 부릉, 바로고와 손잡고 '빠른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뒤 매장에서 찾아가는 픽업 서비스도 같이 선보였다.

당시 배송비가 4000원이나 돼 호응을 얻지 못했다. 500원부터 5000원까지 3만여가지를 박리다매 전략으로 판매하는 저가 정책과 달리 값비싼 배송비가 소비자에게 부담이 됐다. 이번에 선보인 익일배송 서비스도 5000원 미만인 상품을 3만원어치 이상 구매해야 무료 배송하기 때문에 주문량이 늘어날 지는 미지수다.



배송 비용 부담 없이 교환 환불·반품


다이소는 오프라인 매장 물류를 담당하는 용인과 부산 물류센터까지 총 3개의 물류센터를 활용하고 있다. 다이소 부산물류센터 전경. /사진=다이소
다이소는 온라인몰 통합에 따른 교환, 반품 등 소비자 불만 접수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다이소 제품을 둘러싼 대규모 리콜 사태가 잇따르는 만큼 온라인 배송에 따른 반품 수요(리콜)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10월과 12월 다이소에서 판매한 욕실화와 완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성분이 검출돼 리콜 조치에 들어갔다. 다이소 관계자는 "만약 상품 리콜이 발생할 경우 기존에도 영수증 유무, 사용 유무 등 관계없이 상품을 매장에 가져오면 교환이나 환불을 해준다"며 "이커머스에서 구매한 상품도 매장과 다이소몰 통해 모두 교환 환불이 가능하며 배송 비용 부담도 따로 없다"고 말했다.

테무, 쉬인, 알리 등 주요 플랫폼 앞 글자를 딴 중국발 저가공세 '테·쉬·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의 온라인 직접 구매액(직구)은 3조2900억원으로 전년(1조4900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는 알리 등 중국 직구 쇼핑몰의 초저가 공세에 대응할 업체로 꼽힌다"며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품질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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