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IPO 고배 '현대ENG'… "올해 상장 계획 없다"
[편집자주]태영건설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사태로 건설업계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됐다. 수년간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온 업체들의 속이 타는 소리가 들린다. 건설업이 저성장 한계에 부딪치며 생존을 위해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신사업에 진출하고 사명을 변경하는 기업들도 잇따랐다. 10대 건설 가운데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은 신사업 투자와 그룹 총수의 경영권 승계로 IPO 타이밍을 재고 있다.
(1) IPO 준비만 3년째… 타이밍 재는 'SK에코플랜트'
(2) 2022년 IPO 고배 '현대ENG'… "올해 상장 계획 없다"
(3) 대형건설업체, 돈 더 벌었는데 남는 건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1년 9월 말 한국거래소에 주권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하고 3개월 후 승인됨에 따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2022년 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100대 1이라는 경쟁률이 집계됐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원인의 하나로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이 지목됐다. 당시 구주 매출 비율은 75%였다. 공모 희망가를 기준으로 상장 시 4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가 있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은 정의선 회장이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 위한 상속세 재원 마련의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올해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준비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974년 '현대종합기술개발'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플랜트·인프라 설계 전문회사다. 1982년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사명 변경을 완료했고 2006년부터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토대로 EPC(설계·조달·시공)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
회사 측은 부인했지만 건설업계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성장을 이유로 IPO 재추진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경기가 침체된 중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3분기 누계 매출 9조1654억원, 영업이익 17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50% 증가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수주 실적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1~11월 총 51억4290만달러(한화 약 6조8272억원)의 해외 수주를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90% 성장했다.
건설업체들이 건설업을 넘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친환경·에너지 등 분야에 진출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도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자원화 기술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에너지화와 저탄소 건설재료·화학제품 등 고부가 제품을 생산하는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6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기념식을 갖고 100년 기업 도약을 위한 미래 비전 'NEXT HEC'(Hyundai Engineering Co.,Ltd)를 공개했다.
이날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향후 50년간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건설에만 얽매이지 않고 경영 패러다임을 경제·인류·자연 등 삶의 전반에 가치를 전하는 '가치 제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이피알, 공모청약 돌입… '따따블' 성공 시 '25만→100만원' - 머니S
- "돈 벌어오는 노예"… 박수홍 탄원서, 큰형 부부 1심 선고 변수되나 - 머니S
- [단독] 대전협 "총선 2~3주 전 데드라인"… 3월 중순 병원 비운다 - 머니S
- 토종기업 된 다이소… 매장 늘리고 품목 더한다 - 머니S
- "올리브영, 게 섰거라"… 다이소 뷰티 품절 대란 - 머니S
- 신사업 전환 3년째… IPO 타이밍 재는 'SK에코플랜트' - 머니S
- [2월14일!] 밸런타인데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 안중근 - 머니S
- 2022년 IPO 고배 '현대ENG'… "올해 상장 계획 없다" - 머니S
- HD현대중공업, 19일 조업 중단… "사상 사고 발생, 특별 교육" - 머니S
- 대형건설업체, 돈 더 벌었는데 남는 건 줄었다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