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지사 "지자체 첫 '수소 해트트릭'...원주엔 삼성 반도체 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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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국가핵심기술 중심의 미래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수소 해트트릭'(수소 클러스터, 수소 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초에는 반도체 인력양성 관련 약 180억원 규모의 국비사업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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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가 국가핵심기술 중심의 미래산업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수소 해트트릭'(수소 클러스터, 수소 규제자유특구, 수소시범도시)을 달성한 데 이어 올 초에는 반도체 인력양성 관련 약 180억원 규모의 국비사업도 확보했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와 '반도체산업 발전 협력 협약'을 맺고 전문 인력양성에도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일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를 논의하기 위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직접 찾기도 했다.
김 지사는 "우리 도는 태양광, 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청정(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적의 환경과 여건을 갖춘 만큼 미래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미래 수소경제 기반을 완성할 것"이라면서 "동시에 삼성전자와 손잡고 2026년 반도체 교육센터 완공을 시작으로 우리 도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원도'하면 아직까지 국내 대표 관광지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산업계에서는 '신산업' 메카로 주목하는 분위기다. 머니투데이는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김 지사를 만나 수소와 반도체, 미래차 등의 키워드를 필두로 도정 운영 철학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
-최근 들어 전국 각 지자체마다 '수소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수소도시 사업을 진행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소경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강원도만의 수소 생태계 비전이 궁금하다
▶강원도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췄습니다. 이를 토대로 국내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수소 클러스터(2023년) △수소 규제자유특구(2020년) △수소 시범도시(2019년) 등 중앙정부 사업을 모두 따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에너지 패러다임도 추진해 강원도가 'K-수소산업 전진기지'로 입지를 선점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연말에는 삼척시 교동에 국내 최초 수소 특화도시인 수소 R&D(연구개발) 실증단지를 준공했습니다. 총사업비 316억원을 투입해 에너지 자립률 100% 이상, 외부 에너지 공급 없이 최소 7일~최대 1개월까지 독립 운전이 가능한 자립형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잉여에너지를 수소에너지로 저장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기술을 확보했기에 가능합니다.
이는 국내 수소도시 건설에 '표준'을 제시한 것으로 삼척시가 청정수소 대표도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앞세워 수도권, 중부권을 아우르는 미래 수소경제 기반을 완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강원도가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 비전'을 발표했다. 김 지사가 그리는 수소경제는 무엇인가
▶지난해 12월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습니다. 삼척(수소공급 공간), 동해(산업육성 공간) 등 영동지역에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쏟아 붇는 대규모 프로젝트입니다. 수소 저장·운송 산업은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이어주는 수소경제 생태계의 '혈관'입니다. 액체수소 저장·운송 관련 핵심 소재·부품의 국산화는 물론, 공급망 내재화에 큰 성과가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강원도에 수소 관련 크고 작은 80개 기업을 유치해 4500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41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수소 '저장·운송' 산업을 기반으로 항공, 선박, 기차, 트럭 등 장거리 운송수단을 개발·보급해 사회?경제 전반에 수소 생태계를 이루는 것이 제가 그리는 수소경제입니다. 수소 관련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여건 조성과 수소공급 안정화, 비용절감 등 도 차원의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수소 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산업 분야가 있나
▶지난 취임 1년 반 동안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매진했습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과 인접하고 저렴한 땅값, 풍부한 요수와 전력을 갖춘 강원도야 말로 반도체 클러스터의 최적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없이 돌아가는 산업이 없다. 국가의 모든 인적·물적 전략자산을 총 투입해 치열한 속도전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강원도는 지난해 10월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구축 △부지조성 △기업 투자유치를 골자로 하는 '반도체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반도체 교육센터 및 반도체 테스트베드 국비사업' 예산 178억원을 확보했고 2026년 6월 반도체 교육센터 완공을 시작으로 2028년까지 강원도만의 반도체 생태계를 완성하겠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반도체산업 육성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7일에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과 기술 동향, 기업의 생산 환경 및 투자 여건 등에 대한 의견을 교류했습니다. 오는 7월 강원도는 원주시 학성동에 반도체 교육센터를 여는데 향후 폭발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인력양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입니다.
-원주시와 횡성군이 미래차 특화기지로 주목받고 있는 배경이 궁금하다
▶강원도 차원에서 원주시와 횡성군에 4개 분야(이모빌리티 산업, 미래차 핵심부품, 자율주행 실증 및 상용화 거점도시 조성, 미래차 전문인력 양성 및 혁신교육기관 지원) 미래차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0개 국비사업에 총 1982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지자체 사업으로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올해는 △횡성 e모빌리티 기업지원센터 △횡성 경상용 특장 시작차 제작 지원센터 △원주 디지털 융합 자동차 부품 혁신 지원센터 △원주 강원산학융합원 등 미래차 인프가 기반 4개 센터가 준공합니다. 오는 6월에는 '전기차 배터리 안전성 평가 센터'가 착공을 앞두고 있는데 현대차가 사용한 배터리를 활용해 여러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향후 몇 년 안에 현대자동차그룹과 같은 주요 완성차 기업 유치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GTX 춘천, 원주 연장이 확정됐다. 강원도 발전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강원도가 지향하는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는 수소와 반도체, 미래차 등 첨단산업과 교통망을 기반으로 기업이 찾아오고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입니다. GTX-춘천·원주 연장 확정으로 이제 '수도권 新강원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습니다. GTX-B 춘천 연장(55km)으로 춘천-서울역 55분, GTX-D 원주 연장(83km)으로 원주-강남 30분대로 주파할 수 있게 됩니다. 영서 생활권은 사실상 수도권으로 거듭나고 1시간 이내로 서울을 드나들 수 있게 됩니다. '서울 1시간 생활권'은 지역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단순 출퇴근 편의뿐만 아니라 새로운 투자, 일자리 창출의 기회라고 봅니다. 서울의 턱없이 비싼 집값에 목맬 필요가 없어질 겁니다. 부동산 시장은 벌써 강원도 주목하고 있고 균형발전과 관광 활성화에 큰 효과가 예상됩니다. 다만 최대 과제는 재원 확보다. 올해 상반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국비 70% 지원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 대응하고 남은 절차도 민간과 손잡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대회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예산의 3% 수준에서 치렀습니다. 그럼에도 강원도를 방문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들은 원활한 경기 운영에 놀란 눈치였습니다. 대회가 열리는 지역의 도로 195.1㎞를 '올림픽 중점 관리도로'로 미리 지정해 폭설에 대비한 만큼 기습적인 폭설에도 큰 차질 없이 안전하게 대회를 마쳤습니다. 제가 경기장을 갈 때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금메달을 땄습니다. 남자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의 간판인 이채운 선수의 관중을 향한 하이파이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대회는 메달 분포도 종목별로 고르게 나타나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가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임기 내 반드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올해는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을 제출하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입니다. 2차 개정에 미반영된 특례와 새로 발굴한 특례(첨단산업, 폐광지역, 교육산업 육성 등)를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국내 최초로 강원도가 대서양 연어의 완전 양식 기술개발에 성공한 만큼 'K-연어'로 60조원 세계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목표입니다. 강원이 고향인 연어가 반도체급 시장(67조 규모)을 향해 헤엄치게 할 것입니다. 아울러 춘천~속초, 강릉~제진, 여주~원주 등 '3대 철도 사업'을 추진해 GTX와 함께 '사통팔달 강원교통망'을 구축해 강원도를 달리게 하는 엔진이 되도록 분발하겠습니다.
대담=김경환 건설부동산부장 kennyb@mt.co.kr 정리=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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