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수술 로봇 'Dr. LCT'···의료산업 발전 기여 기대

김동성 2024. 2.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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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춘택병원 '이춘택의료연구소' 설립…6년 연구 끝에 수술 로봇 선봬
Dr. LCT, 고 이춘택 병원장 이니셜 적용…국산 로봇 개발 '성과'
이수현 정형10과장 “로봇 팔 7축 'Dr. LCT', MIS에 특화된 수술 탁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첨단 수술 로봇을 들여와 수술을 해 온 경기 수원 이춘택병원(병원장 윤성환)이 자체 연구소를 설립해 차세대 수술용 로봇을 선보이는 등 로봇 수술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춘택병원은 2002년 첨단 수술 로봇 '로보닥'을 도입해 20년 넘게 수술을 진행해 왔으며, 자체 연구소인 '이춘택의료연구소'를 설립해 로보닥을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이후 연구소는 6년간의 연구 끝에 2021년 자체적으로 인공관절 로봇 'Dr. LCT(닥터 엘시티)'를 개발했다. 로봇 이름은 고 이춘택 병원장의 이니셜을 딴 것으로, 세계에서 인공관절 로봇 브랜드가 10여 개 밖에 없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국산 로봇 개발은 국가적으로도 큰 성과다.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로봇을 도입해 활발하게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수현 이춘택병원 정형10과장(진료팀장)을 통해 인공관절 수술의 장단점과 'Dr. LCT'의 성능에 대해 알아본다.

이수현 이춘택병원 정형10과장

로봇 인공관절 수술 장단점은.

로봇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정확성과 정밀성이다. 수술 전 사전 계획을 세우고 수립된 계획을 바탕으로 가상 수술을 진행해 수술 후 환자 상태를 예측할 수 있다.

또 로봇 팔을 이용해 정밀하게 뼈를 절삭하고, 인공관절을 정확하게 삽입하기 때문에 일관된 수술결과를 가져온다. 단점은 인공관절을 제조하는 회사에서 개발된 로봇은 그 회사의 인공관절(임플란트)만 사용할 수 있다. 물론 회사마다 임플란트의 재질이나 기능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저마다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해서 쓸 수 없다는 것은 큰 단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춘택병원에서 사용하는 로보닥이나 Dr. LCT는 여러 회사의 임플란트 모두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집도의가 환자에 적합한 임플란트를 골라서 사용할 수 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잘 맞는 환자가 따로 있는지.

의료용 로봇은 아직은 다른 산업용 로봇에 비해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고관절이나 척추에도 이용되는 경우가 있지만 주로 무릎에 국한돼 있다. 앞으로 의료 로봇에 대한 연구개발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 다른 관절도 인공관절 수술이 사용되길 바란다.

특별히 로봇수술이 더 잘 맞는 환자가 따로 있지는 않지만, 변형이 심해 다리가 많이 휘어진 환자나 대퇴골에 골절 등으로 나사못이 박혀 있는 경우, 인공관절을 일부만 하는 부분치환술 등 정확한 수술이 요구되는 경우에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이 6여 년 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인공관절 수술용 로봇 'Dr. LCT'에 대해 설명했다.

수술을 로봇이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걱정도 많을 것 같다.

현재는 로봇 수술이 보편화돼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많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기계라는 거부감이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진행하는 여러 단계에 안전장치가 돼 있다. 문제가 생기면 로봇은 저절로 멈추게 돼 있고, 의사도 과정 하나하나를 체크해가며 수술하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수술 후 관리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손으로 하는 수술에 비해 로봇 수술이 회복이 빠르다고는 하지만 병원에서 알려준 재활운동을 꾸준히 해야한다.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운동은 피하고 수영이나 걷기, 고정된 자전거 타기 등 근력과 관절의 움직임을 향상시키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집에서 생활할 때도 좌식 생활보다는 입식 생활, 의자나 침대 생활을 하되 쪼그려 앉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체중조절과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무릎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이춘택병원이 개발한 인공관절 로봇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이춘택의료연구소는 2021년 6월 Dr. LCT를 개발했다. 기존 병원에서 사용하던 수술용 로봇인 '로보닥'은 로봇 팔이 5축인데 반해 Dr. LCT는 7축으로 돼있어 수술 과정에서 보다 자유롭고, 세밀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제한된 공간에서 기존 5축으로는 접근하지 못했던 수술 부위까지 절삭이 가능해 최소침습수술(MIS)에 특화된 수술이 가능하다. 또 고성능 로봇 팔로 절삭 오차를 줄였고, 다중 센서를 기반으로 안정성을 높였다.

그 결과 수술 정밀도와 정확성을 더욱 향상시켰으며,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수술 계획 수립부터 실행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했다.

'Dr. LCT'를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모습.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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