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서 디지털 땅따먹기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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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6시 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3일 문을 연 이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 230㎡ 규모로 조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 빛의 놀이터는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홍대거리에 설치한 '그림자 무대'를 비롯해 올해 광화문 빛의 놀이터 등 도심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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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놀이터’ 5월 6일까지 운영
24일엔 LED 쥐불놀이 체험도
“볼거리-즐길 거리 넘치는 도시로”
7일 오후 6시 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어둠이 깔린 광장 한가운데 유난히 밝게 빛나는 공간에서 분주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발로 밟을 때마다 소리가 나면서 색이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 발판 땅따먹기 게임을 진행요원이 안내하고 있었다.
숨이 가쁜 표정으로 발판에서 내려온 시민 이모 씨(43)는 “아들과 LED 땅따먹기를 해보니 어린 시절 흙바닥에서 했던 놀이의 추억이 떠올랐다”며 “도시에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은데,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놔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도심에서 즐기는 전통 놀이
이곳은 시민들이 저녁까지 즐길 수 있는 ‘광화문 빛의 놀이터’다. 3일 문을 연 이곳은 서울 도심 한복판인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 230㎡ 규모로 조성됐다. 사방치기, 땅따먹기, 달팽이놀이, 방방이(트램펄린), 시소 등 전통 놀이에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일만 하는 바쁜 도시라는 이미지를 벗고, 이와 같은 도심 속 재미 요소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거대한 놀이터’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7일 오후 찾은 광화문 빛의 놀이터에서는 어른과 아이 등 20여 명이 디지털 전통 놀이를 체험하고 있었다. LED 발판 땅따먹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남산타워·세빛섬 등 서울의 랜드마크 이미지를 활용한 바닥 조명으로 꾸민 사방치기 등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를 끌었다.
초등학생 딸과 함께 사방치기를 하던 이정은 씨(41)는 “요즘 아이들이 예전만큼 함께 어울려 노는 일이 많지 않고, 학교에서 하는 체험도 만들기 등 개인적인 활동이 대부분”이라며 “키즈카페나 야외로 나가야 신나게 뛰어노는데, 도심에 야외 놀이터가 있다길래 들러 봤다”고 말했다. 자녀 방학을 맞아 울산에서 서울로 여행 왔다는 이미미 씨(40)도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책으로만 봤던 놀이를 실제로 해볼 수 있어서 좋아했다”고 말했다.
빛의 놀이터 인근에는 거울에 비친 표정에 따라 감정과 기분을 비춰 주는 증강현실(AR) 거울놀이도 마련됐다. 거울 앞에 서자 ‘오늘 기분, 어때?’라는 문구가 거울에 나타났다. 미소를 짓자 ‘오늘 텐션 폭발’이라는 문구가, 놀란 표정을 짓자 ‘왜 이렇게 놀랐어, 무슨 일이야!’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신기한 듯 멈춰 서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 빛의 놀이터는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 윷놀이, 투호 등 명절 전통놀이 체험존도 운영해 연휴 기간에만 방문객 2만여 명이 찾았다. 정월 대보름인 24일에는 LED 쥐불놀이 체험, 봄이 시작되는 다음 달에는 캐리커처·페이스페인팅 등 봄맞이 놀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빛의 놀이터는 5월 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 ‘펀 시티’로 관광 도시 만들기
이와 같은 체험형 관광 콘텐츠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 기간 7일, 재방문율 70% 등 이른바 ‘3·3·7·7 관광시대’를 목표로 하는 서울시 관광 미래비전 10대 핵심과제 중 하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홍대거리에 설치한 ‘그림자 무대’를 비롯해 올해 광화문 빛의 놀이터 등 도심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서울 시내 전역에서 명소를 찾아갈 수 있게 유도하는 ‘관광 연계 모바일 게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에 재미를 불어넣는 ‘펀 시티(Fun City) 프로젝트’를 통해 시내 곳곳에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1년 내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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