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들의 제주 사랑’…3년 동안 33차례 연수

최진석 2024. 2. 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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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지방의회 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연수에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해 일부 의회는 연수를 취소하고 예산을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방의원들의 국내 연수는 어떨까요?

KBS가 경남 지방의회의 최근 3년 국내 연수를 분석해봤더니, 절반 가량이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해시의회 도시건설위와 사회산업위원회는 지난해 5월, 2박 3일 동안 제주도로 국내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도시건설위 소속 의원들은 일정 둘째 날, 유명 식물원 카멜리아힐과 올레길을 방문했고, 이후 5시간 동안 한라산 영실코스를 등반했습니다.

사회산업위 의원들도 같은 날, 감귤박물관과 돌문화공원을 찾았습니다.

애초 연수 목적인 의정 역량 강화와 달리, 제주의 대표 관광지를 찾은 것입니다.

전체 연수 일정을 보면, 교육보다 관광지를 방문하는 시간이 더 많이 포함됐습니다.

김해시의회가 최근 3년 동안 제주도에서 연수를 한 것은 모두 5차례, 7천여만 원이 들었습니다.

[김해시의회 의원/음성변조 : "(다른 지역에서) 바람도 쐬고 뭐 그런 부분도 있고 이래서 그래요. 내가 볼 때는…."]

사천시의회도 7차례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이 가운데 임기 막바지에는 '유종의 미'를 이유로 의원 7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880만 원을 들여 제주를 다녀왔습니다.

외유성 논란에 해외 연수 예산을 반납했던 진주시의회도 지난해 11월, 제주도를 찾았습니다.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 활용 의정 실무를 배운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연수 일정에는 유람선 탑승과 둘레길 탐방이 포함됐습니다.

경남도의회와 각 시·군의회 19곳이 최근 3년 동안 진행한 관외 국내연수는 모두 71차례, 이 가운데 제주가 33차례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여수와 경주도 각각 6차례씩입니다.

전체 국내 연수에는 13억 원 넘게 들었습니다.

대부분 관광 명소를 탐방하는 일정이 포함됐고, 정작 강사들은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초빙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지방의회 관계자는 전문강사 초빙 등이 쉽지 않아, 숙소와 강사초빙 등을 전문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것일 뿐, 외유성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최현진/그래픽:백진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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