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러닝메이트'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총선에 끼치는 영향은

정민지 기자 2024. 2. 1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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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무공천에 무소속·불출마 기로-野 전략공천설 등 변수
신당 합류 주자에 무소속 후 입당 가능성 등 경우의 수
대전일보DB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가 중구 국회의원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공천 방침과 무소속 출마, 신당 합류, 전략공천설 등 중구청장 재선거를 둘러싼 다양한 변수 속 여야 후보들의 이합집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구청장 후보는 사실상 총선 후보와 러닝메이트가 돼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무공천 방침을 세운 국민의힘도, 기존 예비후보들과 영입 인재 간 갈등이 점화된 더불어민주당도 중구청장 재선거는 물론, 총선에서 동시에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 구상에 고심이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현재까지 10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에서 김연수·윤선기 예비후보 2명, 민주당에서 권중순·김경훈·조성칠·강철승·이광문·전병용 예비후보 6명, 무소속 이동한·오경근 예비후보 2명 등이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무공천 방침을 세웠다. 국민의힘 소속 구청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한 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귀책사유 시 재·보궐 선거'는 공천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로 나선 김연수 전 중구의장과 윤선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전시당 부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도전을 이어갈지, 당에 남아 불출마할지 입장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한 전 중구 부구청장은 지난 1일 명예퇴직을 신청한 뒤 무소속 출마를 채비 중이다. 이 전 부구청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도 상황은 복잡하다. 상대 여당의 무공천 방침에 '출마하면 당선된다'는 반사이익을 기대한 만큼 민주당에서만 6명의 예비후보가 나섰지만, 전략공천설로 내부 분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올 1월 말 세종시교육청 비서실장직을 사퇴한 김제선 희망제작소 이사가 지난 7일 민주당 17호 영입인재로 발탁된 뒤 중구청장 전략공천설로 이어진 상황이다. 민주당 대전시당 평당원협의회와 민주당 소속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들은 7일과 8일 잇따라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발에 나서기도 했다.

황운하(민주당, 대전 중구) 국회의원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경선이 이뤄지지 않을 시 총선 불출마'라는 강수를 두면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지역 여권에서의 반응은 곱지만은 않다. 한 관계자는 "전략공천하면 기존 예비후보들이 반기를 들 수 있는 만큼, 6명을 끌어안기 위한 명분쌓기용으로 보인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전략공천설 당사자인 김제선 이사는 13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인재영입이 공천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소문에 선을 그었다.

여기에 무소속 윤양수 중구의장은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목표로 개혁신당 입당 시기를 조율 중이고, 민주당 소속 육상래 중구의회 부의장은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 중구청장 재선거 후보자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아놓은 상태다.

중구청장 재선거와 총선 등 두 선거 간 상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중구청장 재선거에서 패하면 총선에서도 패하고, 재선거에서 승리하면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등 같은 결과를 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민주당은 직전 구청장이 낙마한 국민의힘의 책임론을 겨냥하면서, 지역구와 구청장을 각각 수성-탈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무공천 원칙에 표면적으로 중구청장 재선거를 준비할 수 없지만, 무소속 출마 주자의 승리에 더해 원도심에서의 승리로 서구·유성구 등 신도심까지의 승리를 꾀하겠다는 복안이 읽힌다.

지역 한 정치권 관계자는 "중구청장 재선거와 총선은 사실상 러닝메이트처럼, 한쪽이 지고 한쪽이 이기는 결과는 없이, 지더라도 같이 지고 이기더라도 같이 이길 것"이라며 "그만큼 중구청장 재선거는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고 엄중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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