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변호사에서 ‘野 실세 저격수’로…권오현 “윤희숙, 성동에 무슨 정책 낼지 묻고 싶어”[이런정치in]

2024. 2. 1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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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與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 인터뷰
당 법률자문단 활동하며 민주당 실세 저격
성동 교육 특구 2.0·제2의 서울숲 등 공약
권오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울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20대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이던 2022년 3월 10일 새벽. 권오현 당시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원은 밖에서 들려온 환호성에 잠에서 깼다. 전날 저녁부터 시작된 대선 개표 결과 방송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밀리는 것처럼 나오자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잠깐 든 잠이었다. 4시간가량이 지나고 윤석열 당시 후보 위로 ‘당선’ 표시가 나타나고서야 그는 안도했다. ‘살았다. 해외로 도피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쳤다.

이같은 그의 안도는 대선 이전까지 당내에서 맡았던 그의 업무에서 비롯됐다. 2017년 외부 공모를 통해 자유한국당 법률자문위원에 발탁된 그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낙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조국 일가 사건’, ‘손혜원 전 의원 창성장 논란’, ‘이상직 전 의원 이스타항공 경영 논란’ 등 더불어민주당 쪽에 치명적으로 작용한 사건들과 관련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당내에서 인정을 받고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그는 4·10 총선에서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 5일 서울 성동구에 있는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만난 권 예비후보는 같은 지역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윤희숙 전 의원을 겨냥해 “성동구에 대한 이해 없이 경제전문가로서 성동구를 위해 어떤 정책을 세우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의원은 과거 서초구에 나오셨던 분이고, 이번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잡겠다고 나오셨다”며 “하지만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친명 대립이 극심한 현 상황에서 임 전 실장이 공천을 못 받을 경우엔 어떤 명분으로 나오실 건가”라고 했다.

고향이 대구인 권 예비후보는 1981년생으로, 한양대 법대에 진학하며 이후 20여 년간 성동구에 살았다. 그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소개하며, 한양대에서 제공한 기숙사와 장학금으로 공부해 받은 사법고시 합격증이 자신의 유일한 배경이라고 했다. 변호사가 된 이후엔 사건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막변’으로 지냈다며, “저는 밑바닥부터 노력해 하나하나 올라온 케이스”라고 말했다.

권오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서울 중구·성동구갑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그런 성동구에서 현재 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권 예비후보는 “성동구 내 가장 큰 문제점은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동구가 출생률이 서울 시내에서 가장 높지만 초중고 명문 학교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가까운 강남 3구로 유출이 많이 되는 특이한 지역”이라며 “성수동 테크노벨리와 서울숲이 있음에도 발생하는 인구 유출을 개선하려면 교육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권 예비후보는 현재 이를 위해 ‘교육 특구 2.0’을 고민하고 있다. 출생률 하락으로 학교들이 통폐합하며 폐교가 예정된 일부 학교 부지를 국제고나 특목고 등 부지로 활용하거나, 기존 학교를 국제고, 과학고, 외국어고 등으로 전환시킨다는 구상이다.

또한 성동구 용답동에 개발이 안 된 채 놓인 중랑물재생센터 부지를 ‘제2의 서울숲’으로 만드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이와 연계해 성동구 내 교통이 가장 안 좋은 송정동과 용답동을 다리로 연결해 교통을 편리하게 하고, 성동구에 국제적인 명소를 만들어 ‘서울의 심장’으로 바꾸고 싶은 것이 그의 목표다.

권 예비후보는 “앞으로 대한민국을 길게 바라보고 간다면 향후에 경제 중추가 되는 세대는 80·90·00년 세대”라며 “이런 세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젊은 세대, 후세대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야기의 화두를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끼어 있는 80년대 세대가 먼저 시작을 해줘야 한다. 제가 80년대 세대 중에서도 1981년생”이라며 “성동구에 딸내미를 둔 아이 아빠로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은 욕심에 정치에 제대로 도전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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