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리포트] 철새·고래 등 보호 대상 이동성 야생동물 5분의 1은 ‘멸종 위기’

홍아름 기자 2024. 2. 1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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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와 고래처럼 인간이 만든 국경을 넘어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이동성 야생동물 5종 중 1종이 '멸종위기'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유엔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13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동성 야생동물 보존에 관한 협약(CMS)' 당사국 총회(CMS COP14)에서 서식지를 옮겨 다니는 야생동물에 관한 첫 실태보고서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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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동성 야생동물 보존에 관한 협약 총회 열려
세계 최초로 이동성 야생동물 현황 담은 보고서 발표
인간 활동으로 인한 과도한 착취와 서식지 손실이 원인
12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이동성 야생동물 보존에 관한 협약(CMS)의 제14차 당사국총회(COP14)에서 이동성 야생동물의 현황을 담은 보고서가 발표됐다./UN Convention on Migratory Species

철새와 고래처럼 인간이 만든 국경을 넘어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이동성 야생동물 5종 중 1종이 ‘멸종위기’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유엔의 실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12일(현지 시각)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133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동성 야생동물 보존에 관한 협약(CMS)’ 당사국 총회(CMS COP14)에서 서식지를 옮겨 다니는 야생동물에 관한 첫 실태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동성 야생동물은 철새나 고래, 고릴라처럼 국경과 대륙을 넘어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야생동물을 말한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수십억 마리가 먹이를 찾거나 번식을 위해 옮겨다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종은 1000㎞를 훌쩍 넘어 여행하기도 한다. 이런 이동성 야생동물은 서식지를 옮겨다니는 과정에서 주요 영양소를 운반해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보호가 필요하다고 인정된 1189종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는 CMS가 보호하는 대상인 1189종 가운데 22%인 260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류의 경우 58개 보호종 가운데 이동성 상어와 가오리, 철갑상어를 포함한 97%가 멸종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류는 보호 대상이 가장 많은데 전체 962종 가운데 134종(14%)이 사라질 위기에 있고, 포유류 63종(전체 보호대상의 40%)도 멸종 위험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1970년과 2017년을 비교하면 일부 이동성 야생동물의 경우 개체수가 다시 늘고 있지만 여전히 44%가 개체수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이 개체 수가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으로 나타났다. 오세아니아도 37%, 아프리카는 27%가 줄면서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남극 대륙의 개체 수 감소율은 6%로 나타났다. 반면 남미 지역은 개체수가 90%, 유럽은 62%, 북미 13%에선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는 이동성 야생동물의 멸종 위험이 높지만 생물다양성 유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 가운데 절반은 여전히 보호의 손길에서 멀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성 야생동물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은 인간 활동에 따른 남획과 서식지 파괴가 꼽혔다. 이동성 야생동물 종 75%는 서식지 황폐화, 또 70%는 서식지 파괴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기후 변화와 환경 오염, 외래 침입종의 영향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잉거 안데르센 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는 지속 불가능한 인간 활동이 환경 변화의 지표일 뿐 아니라 이동성 야생동물의 미래를 위태롭게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동물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고려하면 보존 조치를 지체할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진은 이동성 야생동물이 번식과 먹이 활동을 하는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지도를 작성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빛과 소음, 각종 오염뿐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1950년대 중반 450마리에 불과했던 남대서양의 혹등고래는 보호 조치 이후 2만 5000마리 이상으로 늘었다.

에이미 프렝켈 CMS 사무총장은 “이동성 야생동물은 수천km 여행하며 엄청난 도전과 위협에 직면한다”며 “그들의 생존은 이동 경로에 있는 모든 국가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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