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옷 사는 엄빠 말렸는데…‘갓성비’에 이젠 자식들이 줄 서
1세대 토종기업에 5060고객 몰려
패션그룹형지 영업익 300% 확대
세정 웰메이드 작년 매출 7% 늘어
신원 베스띠벨리 매장 160개 목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백화점·쇼핑몰 대비 유독 타격이 컸던 가두점 브랜드들은 품질을 높이고 더욱 젊은 감각을 가미한 디자인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며 부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고객층인 5070 골드세대의 외부 활동이 늘어나고 고물가 시대 가성비 쇼핑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가두점들에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올리비아하슬러 등의 여성 어덜트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그룹형지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하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45% 신장한 300억원을 기록했다. 생산량을 줄인 까닭에 매출은 크게 성장하지 못했지만 재고와 비용이 줄면서 이익이 크게 는 덕분이다.
특히 대표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의 성과가 좋았다. 일례로 크로커다일레이디 광명점은 작년 매출 신장률이 10%로, 단일 매장 연매출이 10억원을 넘겼다.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간식과 음료를 항시 구비하고 있어 지역 내 고객들의 아지트로 통한다.
젊은층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을 반영한 제품들을 대거 출시한 것도 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실제로 샤트렌의 경우 작년 12월에 젊은 감각을 더한 디자인의 점퍼를 내놨는데, 해당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비슷한 제품에 비해 30%가량 높았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젊은 감성의 트렌디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새로운 고객을 유입시키는 한편, 가두 매장의 특성을 살려 고객과 친밀도를 높여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웰메이드는 전국에 370개 매장이 있으며, 남성복 ‘인디안’과 ‘브루노바피’, 여성복 ‘데일리스트’ 등 다양한 연령대의 소비자를 위한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는 새로운 남성 라이프 캐주얼 ‘더레이블’을 론칭하고 30~40대 신규 고객 유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세정은 웰메이드라는 이름대로 ‘잘 만들어진’ 옷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 품질 향상에 주력했고 이 같은 노력이 실제 고객 반응으로도 이어졌다. 작년 매출 효자 상품들도 세탁 및 관리가 용이한 소재를 쓴 워셔블 니트와 최고급 소재를 사용한 구스 다운 점퍼였다.
또 전국 매장별 특성을 파악해 고객 맞춤형 판촉 활동을 진행하고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는 등 매장별 밀착 관리를 시행해 전체적인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올해는 세정 창립 및 인디안 론칭 50주년을 맞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매출 호조는 신규 대리점 유치로 이어졌다. 우수 상권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신규 대리점 개점을 타진하고, 미입점 상권 역시 적극 공략한 결과 베스띠벨리는 꾸준히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 베스띠벨리의 전국 매장 개수는 145개로, 신원은 올해 베스띠벨리 매장을 총 16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베스띠벨리는 특히 소재와 디자인의 고급화에 힘을 실었다. 고객 연령층에 맞는 소재와 핏, 실루엣을 살리고 보다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작년에는 소재를 한층 고급화 한 트위드 재킷과 블라우스 종류가 잘 팔렸다.
더불어 철저한 품질 관리와 지속적인 고객관리, 일관된 브랜드 컨셉을 바탕으로 작지만 꾸준한 리뉴얼을 이어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본사와 매장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시기 적절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매출 증진에 기여했다.
올해도 베스띠벨리는 미입점 상권 입점 추진을 통한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인기상품 물량을 대폭 늘려 매출 향상을 이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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