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 소재 연구기관 '박사후연구원' 급여 24% 인상…"연 9600만원 수준"

박정연 기자 2024. 2. 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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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소재 연구기관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포닥)의 급여가 24% 인상돼 화제다.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노조는 15개월 간의 투쟁 끝에 포닥의 최저 급여를 이전보다 24% 인상한 7만2500달러(약 9625만원)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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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노조, 최저 급여 인상 합의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물가가 형성된 뉴욕 야경. 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뉴욕 소재 연구기관에서 박사후연구원(포스트닥터, 포닥)의 급여가 24% 인상돼 화제다. 수년간 임금 정체로 학계를 떠난 인력이 상당해 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미국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노조는 15개월 간의 투쟁 끝에 포닥의 최저 급여를 이전보다 24% 인상한 7만2500달러(약 9625만원)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2일부터 급여가 오르게 됐다. 노조는 "뉴욕에서 살기에 최저한의 급여를 요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포닥 초임은 2018년 이후 인상된 적이 없다. 이 대학의 포닥인 발랄고팔 파이는 2021년에 일을 시작해 6만2500달러(약 8299만원)의 급여를 받았지만 4인 가족의 생계를 꾸리긴 어려웠다. 식료품은 기본적인 필수 제품만 살 수 있었고 두 아이를 위한 새 옷이나 방과 후 돌봄 서비스나 피아노 레슨은 불가능했다. 독일 레겐스부르크에서의 박사 후 경력을 인정받아 2022년 급여는 7만달러(9295만원)로 인상됐지만 여전히 생활이 빠듯한 실정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조사에 따르면 뉴욕은 스위스 제네바와 함께 세계에서 세 번째로 생활비가 비싼 도시로 선정됐다. 작년 10월 발표된 네이처 조사에 따르면 북중미에 기반을 둔 포닥 조사 응답자 중 62%가 보상 체계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불만으로 인해 포닥들이 학계에서 업계로 이탈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생명과학 박사학위 소지자의 업계 첫 해 평균 급여가 포닥 급여 중간값의 두 배에 달한다. 

포닥의 임금 인상 움직임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연방 의료 연구 자금 제공 기관인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자문위원회는 포닥 급여 수준에 대한 지침으로 사용되는 국가 연구 서비스 상의 최소 지출액을 기존 5만6484달러(약 7503만원)에서 7만달러로 인상할 것을 권고했다. NIH는 인상의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

다만 임금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 소속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노조를 지지한다”면서도 “임금 인상 때문에 연구에 필요한 물품을 줄이고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포닥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보전하기 위해 대학이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도나 긴터 미국 캔자스대 정책사회연구소 소장은 “포닥을 위해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치른다면 연구와 관련해 받기로 했던 보조금이나 연구 프로젝트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이는 과학의 연구 체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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