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이후 아파트 사도 될까"…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심은지/김소현 2024. 2. 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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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인 부동산 시장 긴급 설문]
설 연휴 이후 금리 흐름이 최대 변수
PF 사태도 6월까지 지켜봐야
서울 거래량 늘었지만 집값은 두고봐야
유망 투자처는 "청약과 경·공매, 꼬마빌딩"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에서 설 연휴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꼽힌다. 명절에 한자리에 모여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난 겨울 관망했던 수요자가 움직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4월 총선(4월 10일)을 앞두고 개발 공약까지 쏟아지고 있어 수혜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이후에도 도심 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고금리 등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매매시장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렸다. 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금리와 대출 규제 등을 꼽았다.

  서울 입주 물량 부족…“전셋값 강세”

한국경제신문이 13일 부동산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 연휴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주량이 적은 지역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함영진 직장 빅데이터랩장은 “설 연휴 이후에도 서울 입주 물량이 평년보다 현저히 적은 편”이라며 “전셋값이 평균 2~3%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방에는 미분양 물량이 꽤 남아있고 입주량도 상대적으로 많아 수도권만큼 오름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도 “세종, 대구 등 입주 물량이 많은 지방 때문에 전국 평균 전셋값은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수도권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월세가 이미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에 전셋값을 따라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전망을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집값 상승에 무게를 둔 전문가들은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소폭 반등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2000건에 이를 정도로 거래량이 살아나고 있다”며 “2분기 중 집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937건으로, 아직 거래 신고 기한(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이 남아있음에도 지난해 12월 거래량(1826건)을 웃돈다.

고성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올해 집값은 오를 요인이 크지 않아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시장 침체기에는 가격이 급락했다가 추후 공급이 되지 않아 집값이 폭등할 우려도 있다”고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은 20만9351가구로, 2022년(38만3404가구)보다 45.4% 급감했다. 분양 물량은 19만2425가구로 2010년(18만2000여 가구) 후 가장 낮았다.

  유망 투자처는 “청약과 경매”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금리와 PF 사태를 꼽았다. 윤수민 위원은 “올해까지는 금리가 가장 큰 변수”라며 “기준금리 외에도 실제로 받는 시중은행 대출금리에 따라 시장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완화 등도 파급력 있는 변수라는 설명이다.

박원갑 위원도 “금리는 상반기 내 인하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6월 말까지 PF 부실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가 부동산 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을 원하는 무주택자는 매수세가 위축된 상반기에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고준석 교수는 “자금 마련 계획이 확실하다면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좋다”며 “금리가 본격 내리기 전인 1분기 중에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고성수 교수 역시 “부동산 시장 침체기가 내 집 마련에 유리한 시기”라며 “PF 구조조정이 진행돼 시장이 안정화된 다음에는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망 투자처로는 청약과 경·공매를 꼽는 전문가가 많았다. 고준석 교수는 꼬마 빌딩을, 함 랩장은 경·공매를 통해 나오는 저렴한 물건을 투자처로 권했다.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서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 특히 강남 3구 청약 단지의 인기가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심은지/김소현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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