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확 쪘네…'당뇨약 다이어트' 주의보

정광윤 기자 2024. 2. 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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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가 끝나고 체중계 올라갔다가 깜짝 놀라고 살 빼려는 분들 많으시죠. 

최근에 당뇨약이 비만약도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이어터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 비만약도 아닌, 옛날 당뇨약을 다이어트 용도로 오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광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료상담 앱에 "당뇨약으로 살 빼도 되냐"는 문의가 줄을 잇습니다. 

"당뇨가 없어도, 비급여로 처방해 준다", 심지어 "비대면으로 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모두 현직 의사나 약사들입니다. 

'살 빠지는 당뇨약'으로 알려진 '포시가'는 비만으로 당뇨가 악화된 환자들에게 혈당과 체중조절을 한 방에 해결해 줍니다. 

하지만 "정상체중엔 효과가 별로 없고, 비만이라도 체중감량만 보고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 설명입니다. 

[권혁태 서울대병원 교수 / 대한비만학회 이사 :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당뇨가 없는데 (포시가)를 써라" 이런 권고는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오남용 하게 됐을 때 요로 감염이 제일 가장 흔하게 생길 수 있고요.] 

더욱이 "비급여·비대면으로 처방받아 임의로 과다복용할 경우,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예측하기도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무분별한 처방을 막을 안전장치도 사실상 없습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규정이나 제재가 없는지 문의했지만 "타 부서 소관"이라며 서로 떠넘길 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관리책임이 불분명해 사실상 의사들 재량인 셈입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포시가' 특허가 풀리면서 값싼 복제약까지 쏟아지고 있습니다. 

60곳 넘게 경쟁하다 보니 급여 상한 기준으로 가격이 3분의 1까지도 내려갔습니다. 

더 싼 복제약을 다이어트 용도로 오남용 하는 사례도 늘고 있지만 부작용 우려는 오롯이 소비자 몫인 상황입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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