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인의 `樂樂한 콘텐츠`] "오늘의 출근루틴을 시작하겠습니다"... 복잡한 내 일상에 깔끔한 마침표를

김나인 2024. 2.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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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친구같은 AI, '에이닷'과 보낸 하루
날씨·지하철 혼잡도 등 편집한 루틴대로 출근·휴식·주말맞춰 순차적 기능 수행
AI지우개·필터로 사진편집 손쉽게… 챗GPT기반 챗T로 개인화된 답변도 '척척'
아이디어나 링크를 저장할 수 있는 'A.keep' 갈무리.
'에이닷'에서 지하철 칸별 혼잡도를 알려준다. 화면 갈무리
'에이닷'에서 분석한 수면 패턴. 화면 갈무리
에이닷 '쳇T'에서 지식대화를 검색한 모습.
'에이닷'의 AI 지우개로 사진을 편집했다. 화면 갈무리
'에이닷' AI 사진 편집에서 웹툰 형태로 사진을 바꿀 수 있다.

"오늘의 사자자리 운세를 알려 드릴게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필요한 날이에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보이도록 하세요."

긴 설 연휴를 마치고 스마트폰에 설정한 알람이 울려 일어나니 AI(인공지능) 비서 '에이닷'이 오늘의 운세를 알려준다.

"오늘 천호3동 하늘은 흐리고 오후에는 구름이 많이 끼겠습니다. 현재 3도, 최고 15도, 최저 4도로 어제보다 포근하겠어요. 초미세먼지가 좋지 않은 날이니 외출 시 마스크를 잊지 마세요."

입춘이 지나면서 포근해진 날씨에 외출할 때 가벼운 코트를 걸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부터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질이 좋지 않아 마스크를 챙겨가기로 했다. 이어 오늘 2개의 일정이 있다는 에이닷의 안내가 들린다. 캘린더를 보니 점심과 저녁 약속, 취재원 미팅까지 빼곡하다. 이어 에이닷이 최신 KBS 뉴스를 들려준다.

◇AI와 함께 하는 출근 "든든하네"

SK텔레콤이 서비스하는 '에이닷(A.)' 서비스의 '출근하기' 루틴을 이용한 풍경이다. 루틴 서비스는 출근하기, 자러 가기, 쉬는 시간 등 자주 이용하는 에이닷의 기능을 원하는 대로 편집해 순차적으로 실행해주는 서비스다. 일상부터 주말, 관심사, 스포츠, 건강 등 다양한 주제별로 선택하면 된다. 주말에는 '영화 소식'을 알려달라고 하면 이번 주 개봉 영화부터 박스 오피스 순위, 영화 예매순위를 알려준다.

◇AI가 알려주는 수면 솔루션 '쏠쏠'

최근 수면에 관심이 생겨 에이닷에서 간밤에 수면 분석을 설정해뒀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만큼 연휴 기간 늦잠을 자고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는 등 불규칙한 수면 패턴을 되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에이닷 내 'A.슬립' 기능을 통해 간밤 수면 분석 결과를 보니 잠드는 데 걸린 시간은 10분, 실제 취침 시간은 5시 34분으로 확인됐다. 실제 잠든 시간의 길이, 자다 깬 횟수 등을 분석해 밤에 얼마나 잘 잤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수면 점수는 78점으로 '좋음'에 속했다. 전반적으로 깊은 수면과 REM 수면이 충분해 수면 효율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85점 이상인 날은 숙면을 취한 날이지만, 54점 이하인 날이 많으면 수면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해 준다.

에이닷의 수면 분석 서비스는 수면 시 호흡 사운드 데이터를 활용해 깬 상태, REM 수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등 수면 단계와 무호흡증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수면 분석 결과로 AI가 수면 솔루션도 제공한다.

◇같은 지하철을 타도 덜 붐비는 칸으로

서울 서초구 약속 장소로 이동하는 중 에이닷을 호출해 "강남역 지하철 혼잡도 알려줘"라고 물어보니 지하철의 칸별 혼잡도를 알려줬다. 역삼역 방면 성수행 방면은 '매우 복잡'이었지만, 덜 붐비는 10번째 칸에 상승해 약속 장소로 비교적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시간대별 혼잡도를 볼 수 있어 지하철이 한가한 시간을 골라 이동할 수도 있다. 이동 중에는 기분 전환 삼아 에이닷의 뮤직 에이전트를 실행했다. 지금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해 달라고 하니 '겨울의 끝을 물들이는 음악' 리스트를 완성해준다. 가사가 없는 로파이(Lo-fi) 음악이 나온다. 낮은 음질과 노이즈가 들어간 음악이 안정감을 준다.

◇문득문득 생각나는 아이디어 기록도 에이닷에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으면서 대화하는 중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4' 출장 이야기가 나왔다. 람블라스 거리의 보케리아 시장에 있는 해산물 바에 가보라는 추천에 바로 검색해 관련 블로그들을 'A.keep'에 저장했다. keep은 마음에 드는 콘텐츠를 저장해 한 번에 볼 수 있고,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를 저장해 둘 수도 있다. 저장한 내용은 태그로 정리해 '모아보기'에 유용하다.

산책하며 풍경 사진을 찍으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신경 쓰였다. 'A.포토'에 들어가 'AI 지우개' 기능으로 지우니 감쪽같이 풍경만 남는다. 'AI 만화필터'도 있어 서로 사진을 찍으며 놀기도 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에이닷에서 제공하는 '프로농구' 전용 홈에서 실시간 중계를 시청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에 프로농구 전용 홈을 개설하고 전 경기를 무료로 생중계한다. SKT 이용자는 데이터 요금이 무료라 와이파이를 연결하지 않아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 경기 일정뿐 아니라 '프로농구 AI쇼츠'를 통해 좋아하는 선수의 특징을 게임 캐릭터와 같이 카드 모양으로 감상하고, AI가 골라준 하이라이트 장면을 유튜브 쇼츠처럼 볼 수 있어 가볍게 감상했다.

◇요리법 안내·통화녹음도 유용

집에 도착해서 식사 준비를 하다 에이닷에 접속해 챗GPT 기반 '챗T'를 통해 '시든 채소를 다시 싱싱하게 만드는 방법'을 물어보니 "단단한 채소를 얇게 썰어 얼음물에 담가두라"고 답하며 참조할 만한 유튜브 링크를 보낸다.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고도화해 개인화 영역을 강화함으로써 자주 질문할수록 내게 맞는 답변을 추천해줘 상황에 맞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에이닷에서 애플 '아이폰' 이용자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끈 통화 녹음 기능은 SKT 이용자라면 간단한 설정을 마치고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은 지난해 10월 '통화녹음·요약' 기능을 출시해 통화녹음 기능을 쓸 수 없던 아이폰 이용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말풍선 모양으로 통화 내용을 구성해주는 점과 상세 요약이 특징이다. 상세 요약은 AI가 자동으로 생성해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붙는다. 같은 통화 내용을 네이버 '클로바노트' 요약과 비교해보니 음성 기록은 비슷했지만, 메모·요약은 주요 주제, 다음 할 일, 시간대별 요약까지 제공하는 클로바 노트에 비해 단출한 점이 아쉬웠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실시간 통화통역' 서비스는 삼성전자가 올해 자사 첫 AI폰 '갤럭시S24' 시리즈에 구현한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과 비슷했다. 다만, 두 서비스 모두 순차 통역이라 통역에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불편했다.

◇에이닷, 누적 가입자 340만 돌파…1년간 300% 증가

지난해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에이닷은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의 일환이다. 통신업계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규모가 오는 2032년 171억6000만달러(약 22조82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에이닷은 눈에 보이는 일상생활에서 활용하는 AI 서비스의 포문이기도 하다. 에이닷의 누적 가입자는 34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1년간 누적 가입자수는 약 300% 늘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 미디어 분야에서의 협업과 함께 커뮤니케이션 영역에서의 이용자 경험을 에이닷 내 다양한 일상의 도메인을 확대해 AI 개인 비서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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