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풍차→매월 120만원+이자 ‘예금 풍차’…알아두면 쓸 날 온다

이주빈 기자 2024. 2. 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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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 ⑦ 안전하게 돈 불리기 심화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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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화위복은?

2030을 위한 한겨레만의 재테크 콘텐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친절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지향합니다.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돈을 아끼고, 모으고, 불리는 일이 수월하고 재밌어지도록 쓸모 있는 정보를 피부에 와닿게 전해드리겠습니다.

다른 쩐화위복 기사보기 https://www.hani.co.kr/arti/SERIES/3115
또는 검색창에 ‘쩐화위복’을 쳐보세요.

<이번 편 3줄 요약>
• 풍차 돌리기는 ‘복리의 마법’
• 예·적금 연이율 차이 크다면 선납이연
• 짠테크는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지난 회(hani.com/u/ODcyNQ)에서는 예금과 적금의 공통점과 차이점, 연이율의 의미, 우대이율 제대로 챙기는 법을 소개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심화편을 준비했습니다. 예테크(예·적금+재테크) 고수들이 예·적금을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볼 건데요. 자신의 형편에 맞게 적용하면 됩니다. 개념을 익혀두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요긴하게 쓰일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찬찬히 따라와 보세요. (지난회와 마찬가지로 ‘정기예금’은 ‘예금’으로, 이자는 세전으로 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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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돈을 불리자! (조금 귀찮지만…)

예테크(예·적금+재테크) 고수들의 방법 첫 번째는 ‘풍차 돌리기’입니다. 한번쯤 들어보셨을 텐데요. 적금을 나눠서 매달 가입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짜리 적금이 부담스럽다면 매월 10만원짜리 적금(1년 만기)을 하나씩 가입하는 겁니다. 적금에 새로 가입할 때마다 월 납입액이 10만원→20만원→30만원 등으로 10만원씩 찬찬히 늘게 되죠. 13개월 차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와 매월 원금 120만원에 이자까지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적금 풍차가 끝나면 예금 풍차도 돌릴 수 있습니다. 다달이 들어오는 ‘120만원+이자’를 1년 만기로 예금하는 겁니다. 원래라면 적금에 넣었겠지만, 적금이 만기되면서 남는 돈까지 함께요. 이렇게 되면 애초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게 되겠죠? 이를 복리효과라고 합니다(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것은 ‘단리’라고 합니다). 매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해 돈을 불리는 모습이 쉬지 않고 돌아가는 풍차를 닮아 ‘풍차 돌리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네요. 풍차 돌리기는 번거롭지만 안정적입니다.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그에 맞는 적금만 해지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나머지 예·적금은 지킬 수 있죠.

예·적금을 동시에 활용하는 ‘선납이연’이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매달 넣어야 할 적금을 일찍 넣는 것을 ‘선납’, 늦게 넣는 것을 ‘이연’이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적금은 정해진 날짜보다 늦게 입금하면 만기가 밀리거나 이자를 덜 받는 불이익이 있는데요. 일부 적금에서는 늦게 입금하는 만큼, 이후에 납입할 금액을 일찍 내면 불이익을 주지 않습니다. ‘선납이연’을 허용하는 겁니다. (단,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우리은행의 적립식예금 약관. 3항의 내용이 있어야 ‘선납이연’이 가능한 상품입니다. 선납이연을 할 때는 약관과 납입 날짜를 신경써야 합니다. 포털에서 ‘선납이연 계산기’를 검색해서 활용해 보세요.

선납이연에서 많이 활용되는 ‘1-11’ 방식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 달에 1개월 치를 넣고, 7개월 차에 11개월 치를 넣는 건데요. 첫 달을 제외하고 살펴보면, 5개월 치(2~6개월 차)를 늦게 넣고, 7개월 차는 제때 넣고, 나머지 5개월 치(8~12개월 차)는 빨리 넣는 셈이 되죠. 뒤 5개월 치가 ‘선납’되고, 앞 5개월 치가 ‘이연’되면서 선납이연이 맞춰지게 됩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5개월 치(2~6개월 차)를 제때 적금에 넣지 않는 대신 단기 예금에 넣어둘 수 있습니다.

선납이연, 예·적금 연이율 차이가 클수록 효과

왜 선납이연을 할까요? 적금에 넣는 것보다는 선납이연이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둘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목돈 12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연이율 5% 1년 만기 적금에 매달 100만원씩 넣는다면 32만5천원을 이자로 받게 됩니다. 하지만 1-11 방식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포기하지 말고 계속 읽어주세요.) 첫달 넣은 100만원을 제외하면 7개월 차 납입일이 될 때까지 1100만원을 자유롭게 굴릴 수 있는데요. (주식에 넣어도 되고 다른 투자처를 찾아도 됩니다. 하지만 이번 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인 예·적금으로 한정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이 1100만원을 연이율 3% 6개월 만기 예금에 넣어둔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예금만으로 이자 16만5천원를 벌 수 있습니다. 이 이자를 챙기고 6개월 예금에서 만기 된 1100만원을 적금 7개월 차에 넣으면 선납이연 완성이죠. 예금이자(16만5천원)와 적금이자(32만5천원)를 둘 다 챙겨 49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목돈은 예금에 넣어두는 게 이득 아님?”이라고 말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그때그때 예·적금 연이율에 맞춰 계산을 해보셔야 합니다. 선납이연 방식은 예·적금 연이율 차이가 클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예금에만 넣어두는 방식과 비교해보겠습니다. 1200만원을 연이율 3%인 예금에만 1년간 넣어둔다면 이자는 36만원입니다. 앞서 계산한 ‘연이율 5% 적금+연이율 3% 예금’ 조합으로 1-11 선납이연을 돌렸을 때 받을 수 있는 이자(49만원)보다 13만원이 적네요. 13만원이면 다음달 17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리는 ‘엠엘비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팀 코리아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의 3층 지정석(1·3루) 티켓 가격보다 5천원이나 큰 금액입니다. 저라면 예금에 1년 동안 넣어두는 대신 선납이연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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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과 예금의 연이율 차이를 좁혀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적금 연이율은 5%로 같은데, 예금 연이율이 4%인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연이율 5% 적금+연이율 4% 예금’ 조합으로 1200만원을 1-11 선납이연 돌려볼게요. 적금 첫 달에 1개월 치(100만원)를 넣고, 11개월 치(1100만원)를 6개월간 연이율 4% 예금에 넣어 이자(22만원)를 얻습니다. 적금 7개월 차에 1100만원을 넣어 ‘선납이연’을 완성해, 적금 가입 12개월이 지나면 적금 이자(32만5천원)를 얻게 되죠. 예금 이자와 적금 이자를 합치면 총 54만5천원인데요.

같은 돈(1200만원)을 연이율 4% 예금에 1년간 넣어두면 이자는 48만원입니다. 선납이연과 6만5천원 차이입니다. 연이율 3% 예시보다는 차이가 줄었지만, 6만5천원이면 ‘기후동행카드’(30일간 서울시 시내버스, 마을버스, 지하철,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정기권)를 살 수 있는 금액이네요. 선납이연을 위해 약관을 읽고 납입일과 금액을 계산하는 일이 귀찮지만, 두뇌 풀가동을 해서라도 한번쯤 시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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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킹통장으로 고금리와 입출금 동시에

선납이연으로 목돈을 굴릴 때는 6개월짜리 예금뿐 아니라 고금리 파킹통장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파킹통장은 지난 ⑤회(hani.com/u/ODcyNg)에서 간단히 설명드린 적 있는데요. 주차하듯 잠시 목돈을 맡겨둘 수 있는 통장을 말합니다. 보통의 수시입출금통장은 이자가 거의 없는데요. 자유롭게 입출금 할 수 있으면서도 이자를 많이 주는 입출금통장이 ‘파킹통장’입니다.

파킹통장으로 유명한 상품 한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케이(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인데요. 이 통장은 현재(13일) 기준 무려 최고 연이율 7%를 제공합니다. 우대이율 조건도 없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한도’입니다. 이 통장은 50만원 이하 금액에만 연이율 7.0%를 적용합니다. 50만원 초과부터 1억원 이하 금액에는 연이율 3.3%, 1억원 초과 금액에는 연이율 1.0%를 적용합니다.

‘OK짠테크통장’의 최고 연이율 7%는 50만원 한도까지만 적용됩니다. 오케이(OK)저축은행 홈페이지(www.oksavingsbank.com) 캡처

제 친구는 이 통장으로 매달 소액을 모으고 있더라고요. 50만원을 1년 동안 넣어둔다면 연이율 7%를 받아 1년 이자 2만9610원을 받을 수 있는 건데요. 한달에 약 2467원이고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친구는 매달 들어온 이자(2467원)를 다른 통장으로 옮긴다고 해요. ‘OK짠테크통장’은 5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이율 3.3%만 적용하니까, 그 차액은 이것보다 이율이 높은 통장에 넣어 모은다는 겁니다.

친구가 쓰는 ‘다른 통장’은 같은 은행의 ‘OK세컨드통장’입니다. 이 통장은 5백만원 이하까지는 연이율 3.0%를 적용합니다. 다만 은행 앱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에 해당 통장을 등록할 경우 연이율 0.5%포인트를 더 줍니다. 우대이율까지 받으면 최고 연이율 3.5%를 얻을 수 있어, 이자가 나온 통장에 그대로 넣어두는 것보다 연이율 0.2%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습니다.

OK세컨드통장은 현재 신규가입을 받지 않고 있는데요. 더 많은 파킹통장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네이버에서 ‘파킹통장’을 검색하시면 됩니다(new-m.pay.naver.com/savings/list/parking).

예·테크를 할 때는,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 제도’를 유의해야 합니다. 대상은 입출금 계좌이지만, 대부분 금융사에서 예·적금을 개설할 때 입출금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만기 된 예·적금을 이체할 통장이 있어야겠죠?) 무작정 입출금 계좌를 개설하면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가입할 수 없게 발이 묶일 수 있죠.

‘단기간 다수 계좌 개설 제한 제도’란?

금융사들은 한 금융사에서 입출금 계좌 개설 후 주말·공휴일을 제외하고 20일이 지나야 다른 금융사에서 새로운 입출금 계좌를 만들 수 있도록 합니다. 금융 사기를 막기 위해서인데요. 예테크족은 이를 ‘20일의 감옥’이라고 합니다.

2회에 걸쳐 예·적금의 모든 것을 털어봤는데요. 잘 따라오셨나요? 예시를 들어뒀으니 찬찬히 살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예·적금을 하기 위해서는 저금할 수 있는 돈이 필요하겠죠. 그러려면 가계부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게 필요합니다. 다음 회에서는 조해영 기자가 ‘가계부 잘 쓰는 법’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⑧회에서 이어집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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