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현실적인 전동화의 표본, A7 55TFSI e콰트로

2024. 2.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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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스러운 전기에너지 반응과 매끄러운 가속 일품
 -세련된 디자인과 차의 가치 높이는 고급 감성은 여전해

 아우디가 생각하는 전동하는 매우 진보적이고 체계적이다. 이미 2018년 순수전기차 e트론을 선보였고 이어서 소형부터 대형 전기 SUV, 스포츠카에 이르는 폭 넓은 라인업 확장을 통해 전동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물론 순수 전기만 고집 하는 건 아니다. 내연기관 강자의 특징을 살려 소비자들에게 전동화를 보다 쉽게 다가가기 위한 여러 노력들을 하고 있다. A7 55TFSI e콰트로가 대표적이다

 새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기존 엔진과 전기모터, 배터리의 장점만을 모아서 만든 차다. 무엇보다도 동력 전달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를 걷네 받아 시승을 통해서 매력을 직접 확인했다

 ▲디자인&상품성
 전체적인 생김새는 기존 A7과 유사하다. 커다란 싱글 프레임 그릴과 날렵하게 깎은 해드램프, 조명 맛집 답게 화려한 웰컴 세레머니도 눈에 들어온다. 여러 조각으로 입체감을 준 범퍼도 멋을 더한다. 각종 레이더, 라이다 센서는 기존 범퍼 양 끝에서 그릴 정 가운데로 옮겨 달았다. 덕분에 인식률도 많이 높아졌다. 

 이 외에 보닛의 날카로운 주름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옆은 A7의 가장 큰 특징이 드러난다. 반듯한 캐릭터라인과 부드럽게 내려앉은 루프 라인이 조화를 이루며 유연하게 흐르는 C필러는 단연 압권이다. 긴 차체와 어우러져서 더욱 유연하고 아름다워 보인다. 이와 함께 20인치 휠은 제법 평범하지만 차의 성격을 감안하면 큰 불만이 없다. 

 뒤는 가로로 긴 테일램프가 시선을 끈다. 전자식 리어스포일러도 여전히 환상적이다. 반면, 범퍼는 매우 단정하게 꾸몄다. 배기구도 안쪽으로 깔끔하게 숨겨 보이지 않는다. 번호판 주변에는 이 차의 성격을 나타내는 배지가 가득 탑재돼 있다. 특별함은 더욱 커진다.

 실내는 익숙하다. 여느 아우디 차들에서 봤던 것처럼 동일하게 꾸며져 있다. 커다란 풀-디지털 계기판과 적당한 사이즈의 센터페시아 모니터, 바로 아래쪽에 위치한 터치 패널 공조 장치까지 단번에 브랜드 성격을 알 수 있다. 

 시인성도 좋고 기능적으로도 완벽하지만 단순한 모양과 볼거리가 다소 떨어진다는 건 아쉽다. 햅틱 반응도 약간의 호불호가 나뉠 듯 하다. 넓은 센터터널은 전자식 변속 레버와 수납함으로 잘 꾸며져 있다. 버튼도 딱 필요한 것들로만 위치한다. 클래식 감성을 주는 레버 모양이 다소 독특하게 다가온다.

 소재나 마감 품질은 전혀 흠결을 찾을 수 없다. 정확하게 들어맞고 유격도 거의 없으며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즉 무결점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우드와 유광 블랙, 금속 느낌이 나는 은은한 장식까지도 조화롭다. 단번에 비싼 차를 몰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과 직관적인 무드등 역시 감성 품질에 힘을 더한다

 2열은 기대 이상이다. 커다란 차체사이즈에 맞춰서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확보했고 패스트-백 구임에도 불구하고 낮은 시트포지션, 천장 부분을 깊게 파 놓아서 헤드룸도 준수한 공간을 보여 준다. 전용 송풍구와 공조 장치, 열선시트, 팔걸이 겸 컵홀더 등 필요한 편의품목도 아낌없이 다 들어가 있다. 

 선루프도 면적이 제법 넓어서 불만이 없다. 트렁크는 A7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열리는 면적이 상당해 물건을 넣고 빼기 쉬운 것. 물론 배터리 위치 때문에 바닥면에 별도의 공간은 없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또 2열을 폴딩 하면 더 넓은 짐을 수납할 수 있다. 살짝 단 차가 있어서 차박을 하려면 에어매트가 필요하지만 적재 공간으로서는 단점이 될 수 없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2.0ℓ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전기 모터를 탑재해 합산 367마력, 51.0㎏∙m을 낸다. 여기에 7단 S트로닉 자동변속기와 상시 사륜구동 콰트로의 조합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5.8초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210㎞/h, 복합연비는 15.7㎞/ℓ이며, 전기모터와 배터리만으로 47㎞를 주행할 수 있다.

 초기 반응은 일반적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부드럽고 고요하다. 하지만 A7의 장점은 중속 이후부터 시작한다. 거침없이 속도로 올리는 과정에서도 엔진을 쉽게 깨우지 않는다. 웬만해서는 전기 에너지로 모든 걸 다하려는 모습이다. 그만큼 거친 내연기관 특유의 반응을 탑승자가 쉽게 경험할 수 없다. 마치 전기차를 모는 것처럼 부드럽고 고요하게 그러면서도 빠르게 질주할 뿐이다.

 주행 상황에 따라 세 가지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EV모드를 이용하면 전기만으로 구동되며 배터리 홀드 모드를 활성화하면 전기모터 사용 없이 엔진으로만 주행한다. 하이브리드 모드에서는 전기모터와 엔진의 상호작용을 통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한다.

 가다 서다 막히는 출퇴근 시간이나 도심 속 신호등이 잦은 환경에서는 EV모드를 적극 활용하면 된다. 순수 전기차와 동일한 모습을 하면서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고 목적지까지 도달한다. 알뜰한 스마트 운전자가 되는 지름길이다. 반대로 고속화 도로나 고속도로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드를 사용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빠른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고 엔진과 전기모터가 힘을 더해 강한 출력도 경험할 수 있다. 스트레스 없는 속 시원한 가속감을 시종일관 누리게 된다.

 배터리 홀드는 필요에 따라 활성화 하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EV 주행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홀드를 걸어두고 주택가 진입 등 소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곳에서 차분히 움직일 때 다시 풀면 된다. 입맛에 맞게 다룬다면 쏠쏠한 재미와 뿌듯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외에 스터어링 휠은 무난한 편이다. 적당한 무게감을 가지고 정직하게 방향을 튼다. 즉각적인 반응은 덜하지만 그렇다고 헐렁하거나 롤을 허용하는 등의 불안함은 더더욱 없다. 반면, 제동은 다소 아쉽다. 앞 차와의 거리를 감지하고 자연스러운 브레이크를 유도하는 능동형 제동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속도를 완전히 멈출 때에는 다소 울컥이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회생제동에서 완전히 디스크로 브레이크를 잡는 과정에서 이질감이 든다. 요즘 하이브리드 차들이 이 부분마저도 내연기관과 동일한 느낌을 구현하기 때문에 A7도 추후 개선을 통해 진보된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싶다. 

 몇 가지 아쉬움은 서스펜션으로 전부 잊혀진다. 도로 위 굴곡을 의연하게 거르고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하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도로는 물론 방지턱을 넘는 모든 과정에서도 불쾌함을 느낄 수 없다. 한 체급 위인 A8을 타고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에어서스펜션을 탑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분 좋은 반응으로 탑승자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낸다. 

 한편, 다양한 안전 및 편의 시스템도 기본화했다. 사각지대에 있는 차량이 다가오는 걸 감지해 일시적으로 문이 열리지 않게 하는 안전 하차 경고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댑티브 크루즈 어시스트 등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덜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및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 360° 카메라, 프리센스 360°, 교차로 보조시스템, 사이드 어시스트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을 탑재해 운전자의 편의를 높였다.

 ▲총평
 A7 55 TFSI e 콰트로를 통해 아우디가 전동화에 얼마만큼 진심인 지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먼저, 속도 구간에 따른 동력전환이 무척 매끄럽다. 엔진을 깨우지 않고 전동화 능력으로 채우려 한다. 순수 전기의 역할은 차고 넘치며 회생제동 충전과 완속 충전의 영역도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진다. 

 18KWH 배터리 무게로 꽁무늬가 묵직하게 따라오며 댐핑 조절만으로 에어서스 느낌이 나는 환성적인 노면 충종성도 완성도를 높인다. 내연기관은 물론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를 모두 누리는 기분이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A7 55 TFSI e 콰트로 프리미엄의 가격은 1억280만원이다. 여기에 5년/15만㎞ 기본 보증과 3년간 총 편도 6회의 픽업 앤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소모품 정비 쿠폰도 제공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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