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19억 오리온 '비쵸비'…"공급 40% 늘려 메가브랜드로 도약"

이형진 기자 2024. 2. 13.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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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품 생산부터 본제품 생산까지 기간이 너무 길어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리온(271560) 비쵸비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종민 마케팅팀 차장과 개발을 담당했던 도우현 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쵸비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장은 "즐거운 식감을 줄 수 있는 어려 조합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변주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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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마케팅팀 차장·도우현 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 인터뷰
"본생산까지 6개월 걸릴 만큼 애쓴 제품", 해외시장도 노린다
오리온 비쵸비 개발 실무를 담당했던 김종민 마케팅팀 차장(왼쪽)과 도우현 글로벌연구소 연구개발팀 선임연구원(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시제품 생산부터 본제품 생산까지 기간이 너무 길어 기대보다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리온(271560) 비쵸비의 마케팅을 담당했던 김종민 마케팅팀 차장과 개발을 담당했던 도우현 글로벌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 5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비쵸비 개발 과정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10월 출시된 비쵸비는 비스켓 두장 사이에 초콜릿을 통째로 집어넣은 샌드위치 비스킷이다.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누렸고, 품귀 현상까지 빚어졌다. 이에 오리온은 지난해 9월 설비 투자를 통해 비쵸비의 생산 물량을 2배가량 확대했다.

비쵸비의 월 평균 매출은 10억원 수준으로, 제과업계 신제품 성공 기준 1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1월에는 생산 물량 확대와 수요가 맞아 떨어지면서 출시 이후 최대 월 매출인 19억원을 넘어섰다.

다만 비스킷과 초콜릿의 복합 제품인 만큼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비스킷과 초콜릿이 서로 다른 물리적 성질을 갖고 있고, 소비자들이 먹기 적당하면서도 대량 생산하기 용이한 지점을 찾는 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일반적으로 과자 제품의 개발은 시제품 생산부터 본제품 생산까지 한달 이내로 끝이 나는데, 이 제품은 반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도 연구원은 "개별적인 제품으로 만들기는 쉬워도 하나로 만들기는 어렵다"며 "비스킷은 어느 정도에 깨지고, 초콜릿은 얼마나 녹을지, 또 소비자들이 한입에 넣기에는 적당한지 등 식감과 균형을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제품 개발에 시간이 길어진 만큼 마케팅 일정도 순연이 되면서 판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김 차장은 "다들 맛있다고는 해주셨는데, 출시 준비가 너무 길었다 보니 잘 될지는 걱정이 컸다"고 전했다.

오리온 비쵸비(오리온 제공)

그럼에도 제품은 큰 성공을 거뒀다. 김 차장은 "이 제품은 그야말로 초콜릿을 통째로 끼워 넣은 제품이다. 진짜 초콜릿이 맛있는 제품이라는 점이 성공의 요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오리온 측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비스킷 제품의 절반가량은 초콜릿 복합 제품이지만, 개발의 어려움·원가 문제 등으로 초콜릿 함량은 20% 정도 수준에 그친다. 반면 비쵸비의 초콜릿은 제품의 50% 수준을 차지한다.

지난해 공급량을 끌어 올린 만큼 올해 판매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차장은 "지난해만 해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신제품의 반응이 괜찮으면 2~3개월 내로 편의점 채널에 입점하는데, 편의점에 입점을 못 할 정도였다"며 "올해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40% 이상은 성장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공급량이 늘어난 만큼 라인 상황이 개선되면 해외시장까지도 노려볼 예정이다. 이미 중국·일본인 관광객들은 비쵸비를 한국 여행 필수 기념품으로 구매하는 상황이다. 오리온은 아울러 밸런타인데이 시즌에 맞춰 제품 포장도 밸런타인 시즌 한정 제품을 내놓는 중이다.

김 차장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국내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서, 공급 라인 상황이 개선되면 해외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리온은 향후 비쵸비 마케팅 전략으로 확장 전략을 택할 예정이다. 비쵸비는 크래커 샌드위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비스킷을 쿠키 등 다른 제형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판 초콜릿의 맛을 바꾸는 방향도 가능하다.

김 차장은 "즐거운 식감을 줄 수 있는 어려 조합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양한 변주도 준비 중"이라고 부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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