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119구조대원 평균 현장경력 2.2년 불과했다

양정우 2024. 2. 1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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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경 소방관 순직 사고를 계기로 일선 구조 현장에 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이었던 고(故) 김수광·박수훈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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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분야 충분한 경험 쌓지 못한 젊은 대원 현장투입 많아"
평상시 현장 대응훈련 강화해 대응력 높여야
순직 소방관 맞이하는 동료들 (문경=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故 김수광 소방장과 故 박수훈 소방교의 영결식이 열린 3일 오전 영결식에 앞서 고인들의 직장인 경북 문경소방서에서 운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24.2.3 hsb@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문경 소방관 순직 사고를 계기로 일선 구조 현장에 경험이 풍부한 소방대원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이었던 고(故) 김수광·박수훈 구조대원은 지난달 31일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하다 목숨을 잃었다.

김수광 대원은 지난해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올해 1월 119구조대로 옮겨온 탓에 구조 분야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지 못했다. 함께 순직한 박수훈 대원은 군 출신으로 특별채용됐으나, 구조 경력은 2년 남짓에 불과했다.

사고 당시 기준으로 문경소방서 119구조대는 모두 3개 팀으로, 센터장 1명과 팀장 3명, 김수광·박수훈 대원을 포함한 일반 대원 13명 등 17명이 배속돼 있었다.

베테랑급으로 볼 수 있는 팀장 3명의 평균 구조 경력은 11년. 이에 반해 일반 대원 13명은 평균 구조 경력이 2.23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팀장과 대원의 구조 경험이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일반 대원 중 구조 경력 2년이 넘는 대원이 손에 꼽을 정도다.

현장 구조 경력이 10년이 넘는 한 소방관은 "경험이 많은 사람은 (현장 부서가 아닌) 다른 부서로 보내는 경우가 많더라"며 "이번 사고 현장에 경험이 많은 대원이 있어서 단 1초, 2초 만이라도 위험을 일찍 감지했더라면 순직 사고는 없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문경소방서는 이달 5일 순직 사고에 따른 인명 손실과 그간 정원에 미달했던 인력을 보충하는 내용의 인사를 냈다.

이번 인사로 119구조대 인력이 보강되고 현장 구조경력도 평균 4.4년 이상으로 늘어났지만, 때늦은 조치가 아니냐는 비판을 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경소방서 관계자는 "인명구조사 자격을 취득한 (젊은) 대원 위주로 (119구조대에) 배치하다 보니 경력이 낮을 수밖에 없다"며 "정원 자체도 부족하다 보니 고려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 (인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간 소방당국 안팎에서는 현장인력 부족, 경력 향상 등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장 중심으로 소방조직 전환' 등이 제시돼 왔다.

하지만 예산 확보, 제도 변화 등이 선행돼야 하는 과제라, 당장 변화를 줄 수 있는 것부터 먼저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조대원으로 10년 이상 활동한 경험이 있는 다른 소방공무원은 "최근 순직한 소방관들을 보면 3년 미만자가 많다"며 "화재 진압과 구조는 경험이 중요하다. 현장이 매번 다르고, 경험이 많을수록 현장에서 진압과 구조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판단이 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일과 중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눈앞에 상황이 펼쳐졌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길"이라고 제언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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