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2.1이닝 3실점→최채흥 2이닝 4실점→최지광 2이닝 6실점…박진만이 기대하는 군필 유망주, 0-13 굴욕패 위기서 삼성 구하다

박진만 감독이 기대하는 군필 외야수 김재혁, 0-13 굴욕패 위기서 삼성을 구했다.

박진만 감독이 지휘하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서 1-13으로 대패했다. 지난 11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4-10 패배에 이어 연습경기 2연패.

물론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고 하더라도, 연이은 패배는 아쉬운 결과.

이날 삼성은 김지찬(2루수)-김성윤(중견수)-김현준(우익수)-데이비드 맥키논(지명타자)-전병우(3루수)-김재성(포수)-김재혁(1루수)-윤정빈(좌익수)-김영웅(유격수) 순으로 나섰다. 선발 투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불펜에서 선발 투수 변신을 예고한 좌완 이승현.

1회를 삼자범퇴-2회를 무실점으로 돌릴 때만 하더라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3회가 문제였다. 3회초 볼넷-안타-볼넷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고, 희생플라이로 첫 실점을 허용한 뒤 공을 넘겼다. 이후 홍원표가 남은 주자들의 실점을 막지 못하면서 이승현의 최종 실점은 3이 되었다. 2.1이닝 1안타 2탈삼진 3볼넷 3실점.

이후 올라온 투수들 역시 아쉬움을 남겼다. 이승현과 마찬가지로 5션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좌완 최채흥은 2이닝 4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2자책), 필승조 진입을 꿈꾸는 최지광 역시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지난 시즌 중반 합류 후 저조한 성적을 냈던 두 예비역 투수는 올 시즌 반등을 노리고 있다.

그나마 8회 홍정우, 9회 최하늘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7회까지 단 한 점을 못 뽑던 삼성은 8회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혁의 좌월 솔로홈런으로 기다리던 한 점을 뽑았다. 만약 김재혁의 홈런이 터지지 않았다면 0-13 굴욕패의 쓴맛을 봤을지도 모른다.

제주고-동아대 출신으로 2022년 신인 드래프트서 2차 2라운드 1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재혁은 2022시즌 15경기 타율 0.242 8안타 3타점을 기록하다 그해 5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했다. 2023시즌 퓨처스 50경기 타율 0.267 31안타 2홈런 16타점 26득점을 기록한 후 지난해 11월 전역했다.

마무리캠프서 박진만 감독의 마음을 잡았다. 일본 오키나와 출국 전 박진만 감독은 “작년에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더라. 이전에 스태프로 있을 때도 지켜봤던 선수다. 군대를 다녀와서 그런지 몸도 그렇고 마음도 좋아진 것 같다. 외야진 경쟁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홈런으로 박진만 감독의 마음을 다시 한번 잡았다.

삼성은 김재혁의 홈런 외에 득점이 없었다. 김지한, 양우현, 공민규이 단타를, 윤정빈이 2루타를 쳤으나 득점은 없었다. 맥키논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성은 13일 훈련 후 14일 지바롯데와 세 번째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