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몇 번이나 배꼽 잡았습니다”…어떤 책이길래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sgmaeng@mkinternet.com) 2024. 2. 1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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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금까지 십여권의 도서를 추천하면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책 전도사’로 변신한 문 전 대통령이 소개한 책들은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불티상품) 목록에 진입하는 등 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쾌한 책을 한 권 추천했다. 그 책은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구론산바몬드 지음·루미 그림, 홍림 펴냄)라는 제목의 책이다.

그는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저자 자신이다. ‘구로산바몬드’란 필명으로 가렸지만 저자는 양산에 있는 중학교 교감 선생님”이라며 “공부 못했던 저자가 어렵게 어렵게 학창생활을 헤쳐나가 교사가 되고,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삶의 에피소드들을 담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어렵게 어렵게’는 ‘공부 못해서 어렵게’와 ‘가난해서 어렵게’가 더해졌다. 그래도 유쾌하다. 대학시절 생활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기를 쓴 알바 생활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처절한 노력들까지도 유머 있는 글솜씨 덕분에 유쾌하게 읽을 수 있다”며 “나는 책을 읽으며 머리말부터 시작해서 몇 번이나 배꼽을 잡았고,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이 책은 저자의 이야기이지만, 같은 시대를 힘들게 살아온 세상사람들에게 ‘고생했어! 그래도 우리 잘해 왔어!’ 다독여주고 위로하는 책이다. 또 힘들게 살아가야할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위로”라면서 “세상의 모든 공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공부 잘하고 잘난 사람들에게도 세상과 더 공감하기를 바라며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지금까지 ‘짱깨주의의 탄생’ ‘한 컷 한국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 ‘시민의 한국사’ 등의 도서를 추천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여름휴가나 연휴 때 SNS에 추천한 ‘명견만리’, ‘사랑할까, 먹을까’ 등은 언급 후 도서판매량이 급증하며 ‘문프셀러(문 전 대통령이 추천한 베스트셀러)’란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전·현직 대통령의 독서는 고도의 정치 행위이자 사회적 메시지로도 이용되곤 한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고, 국민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등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1961년 미국 잡지사인 ‘라이프’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애독서 10권을 소개하며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이언 플레밍의 첩보소설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케네디 대통령이 베스트셀러로 만든 책 중 하나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재임시절인 지난 2010년 여름 휴가지에서 조너선 프랜즌의 장편 소설 ‘자유’를 소개했다. 퇴임한 이후에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소설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고요의 바다(Sea of Tranquility)’, 미국 언론인 에즈라 클라인의 사회비평서 ‘우리는 왜 서로를 미워하는가’ 등을 SNS에 추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 때 읽을 책 5권을 공개한 바 있다. ‘21세기 예측’ ‘미래의 결단’ ‘동아시아의 전통과 변용’ ‘한국인에게 무엇이 있는가’ 등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2000년 여름 휴가 때 ‘자본주의 이후 사회의 지식 경영자’ ‘해리포터’ 1ㆍ2ㆍ3권 등을 독파했다고 공개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취임 첫 여름휴가였던 2003년에 ‘파인만의 여섯 가지 물리 이야기’ ‘코끼리를 춤추게 하라’ ‘주 5일 트랜드’ 등이 도서 목록으로 공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시크릿’을 비롯해 ‘맑고 향기롭게’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쉽게 읽는 백범일지’ 등을 추천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한나라당 대표 시절 트위터를 통해 중국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역사소설 ‘열국지’와 로마시대를 정리한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등을 추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열린 참모 회의에서 ‘반도체 삼국지’를 언급하며 반도체 후공정 산업 지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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