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렸나… 설 특수 노린 영화 줄줄이 부진

‘웡카’ 사흘간 52만, ‘시민덕희’ 35만 동원 선전

극장가 대목인 이번 설 연휴 가장 많은 관객을 끌어들인 영화는 티모테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판타지 ‘웡카’였다. 다만 특수를 노린 국내 영화 중에선 ‘시민덕희’ 정도를 제외하곤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1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웡카’는 설 연휴 첫날인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52만2000여명(매출액 점유율 32.8%)이 관람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웡카’는 개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줄곧 1위를 달려왔다. 할리우드 톱스타 샬라메가 주연한 데다 영상과 음악이 뛰어나 호평받고 있다. 누적 관객 수는 158만5000여명이다.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민덕희' 스틸컷. /쇼박스 제공

라미란·염혜란 주연의 ‘시민덕희’는 설 연휴 사흘간 35만3000여명(21.9%)의 관객을 모아 2위였다. 누적 관객 수는 138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영화는 보이스피싱 범죄를 소재로 한다.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개봉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지난 7일 줄줄이 개봉한 ‘도그데이즈’, ‘데드맨’, ‘소풍’ 등 한국 영화 세 편과 할리우드 영화 ‘아가일’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김덕민 감독의 ‘도그데이즈’는 설 연휴 사흘간 15만2000여명(9.6%)을 모아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하준원 감독의 ‘데드맨’(11만7000여명·7.3%)과 김용균 감독의 ‘소풍’(9만8000여명·5.9%)은 각각 5위와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에서도 흥행한 ‘킹스맨’ 시리즈의 매슈 본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모았던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아가일’은 같은 기간 6만1000여명(4.1%)을 모으는 데 그쳐 7위였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와 정치를 조명한 김덕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가 설 연휴 사흘간 14만7000여명(9.5%)을 동원하며 4위에 올라 선전했다. 지난 1일 개봉한 이 영화는 다큐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해 주목받는다.

이번 설 연휴 사흘간 전체 관객 수는 159만여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53만여명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은 셈이다. 지난해 설 연휴(1월 21∼24일) 나흘간 전체 관객 수는 263만3000여명으로, 하루 평균 65만8000여명이 극장을 찾았었다. 지난해와 달리 대작 없이 중소 규모 영화만 개봉했던 데다 짧은 연휴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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