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개인 배당액 3237억원 ‘부동의 1위’... 삼성가 세 모녀는 줄어

류정 기자 2024. 2. 1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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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UAE 수도 아부다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237억원을 받아 개인 배당액 부동의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난 8일까지 현금 및 현물배당을 발표한 76개 기업들의 배당액을 조사한 결과, 개인별 배당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3237억원을 받아 전년 대비 195억원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에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주주 환원 차원에서 전년도와 동일한 9조 8094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이에 따라 배당을 가장 많이 한 기업 1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가의 세 모녀의 배당금은 감소했다. 거액의 상속세를 부담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전년 대비 203억원이 감소한 1330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으로 개인 배당액 5위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전년 대비 484억원이 감소한 1254억원을 배당받을 예정으로 개인 배당액 6위에 올랐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전년 대비 441억원 감소한 733억원으로 순위는 8위였다.

이밖에 개인배당액 2위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으로 전년 대비 2205억원이 증가한 2307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해 평균배당률이 4.1%로, 전년(0.3%) 대비 큰폭으로 올렸다.

3위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으로 전년 대비 535억원이 증가한 1761억원을 받을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436억원이 증가한 1548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4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배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7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으로 전년 대비 25억원이 증가한 778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9위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 전년 대비 317억원이 감소한 331억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10위는 구본식 LT그룹 회장으로 218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상속분쟁 중인 김영식 여사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씨는 각각 205억원, 142억원, 35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2023년 배당 규모가 전년보다 9.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배당액이 2조원 가까이 증가하면서 배당액 증가를 이끈 가운데 코리아디스카운트 우려에 대기업들의 배당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을 발표한 기업 76개사 중 45개 기업은 지난 해 대비 배당금이 증가했으며 12개 기업은 지난 해와 같은 금액을 배당했으며 19개 기업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76개사의 시가배당률은 2022년 평균 2.4%에서 지난해에는 0.1%포인트 증가한 2.5%로 소폭 증가했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카드(7.8%), 삼성화재보험(6.5%), 기아(6.4%), DB손해보험(5.6%) 순이었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1조원 이상을 늘린 현대차였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4% 증가한 15조126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이에 대한 화답으로 2022년까지 반기, 결산 배당하던 것을 지난 해에는 3분기에 분기 배당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이 2022년 1조 8303억원에 비해 1조 1683억원(63.8%↑) 늘어난 2조 9986억원이 됐다. 두 번째는 기아자동차로 2022년에 비해 8155억원이 증가한 2조 2188억원을 배당하기로 하면서 두 번째로 많은 배당액을 증가한 기업이 됐다.

다음으로 배당액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메리츠금융지주로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2조1500억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꿔 배당 재원을 늘리면서 2022년 127억원의 배당액보다 34배 많은 4356억원이 증가한 4483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메리츠증권이 2199억원 증가, 삼성생명이 1257억원 증가, 삼성화재보험이 994억원 증가, 셀트리온 519억원 증가, 포스코인터내셔널 468억원 증가, 삼성증권 447억원 증가, DB손해보험 420억원 증가, SK텔레콤 418억원 증가 순이었다.

배당금 총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LG화학으로 2022년 8603억원을 배당했으나 지난해 결산으로 5087억원(-64.9%)가 줄어든 2743억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다음으로는 POSCO홀딩스가 1514억원 감소한 7587억원을 배당 의결했다. 엔씨소프트가 721억원(-53.1%), LX인터내셔널이 647억원(-60.0%), 삼성SDS가 387억원(-15.6%), 롯데정밀화학이 382억원(-42.9%), LG이노텍이 364억원(-37.1%), HD현대건설기계가 191억원(-60.0%), 케이티가 189억원(-3.8%)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을 많이한 기업 2위는 현대차(2조 9986억원), 3위는 기아(2조2187억원)였다. 이어 KB금융 1조 1662억원으로 1조원 이상 배당하고 있으며 하나금융지주 9798억원, SK하이닉스 8257억원, SK텔레콤 7656억원, POSCO홀딩스 7587억원, 삼성화재해상보험 6801억원, 삼성생명 6644억원, LG 4837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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