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KDB처럼 성공할 수 있다···양발을 모두 잘 쓴다면!

김세훈 기자 2024. 2. 1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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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 로이터연합뉴스



한국 축구 선수들이 유럽으로 진출하려면 양발을 모두 쓰는 게 크게 유리할 것 같다. 특히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는 양발을 모두 잘 쓰면 주전으로 뛰는 게 큰 도움이 되리라 전망된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지난해 11월 한국 21세 대표팀에 0-3으로 완패한 프랑스 21세 대표팀 가엘 클리시 수석 코치 이야기를 지난 11일 전했다. 클리시 코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산티 카솔라(스페인)처럼 양발로 플레이하는 선수 4~5명을 봤다”며 “그건 정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클리시 코치는 “프랑스 21세 대표팀에는 양발을 쓰는 선수가 겨우 한 명”이라며 “그는 내 지도자 경력 전체에서 본 양발을 잘 쓰는 두 번째 선수”라고 덧붙였다.

클리시 코치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고 현재 티에리 앙리 감독을 보좌해 프랑스 21세 대표팀 수석코치로 일하고 있다. 클리시는 오른발잡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력 대부분을 왼쪽 풀백에서 보냈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오른발로 득점한 것은 골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아들에게 왼발을 사용하라고 요구했고 클리시도 벽에 왼발로 공을 치는 훈련을 많이 했다. 클리시 코치는 양발잡이가 축구에서 유리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축구인이다. 클리시 코치는 “아스널 시절에도 앙리와 함께 왼발로 공을 차는 훈련을 별도로 했다”고 설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양발 득점자가 한국 출신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약한’ 왼쪽으로 프리미어리그 46골을 넣었다. 이는 2위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보다 5골 더 많은 수치다. 손흥민 아버지 손웅정씨는 손흥민이 어릴 때부터 양말, 축구화, 신발, 바지, 시계 등을 왼쪽부터 먼저 착용하도록 했고 왼발 슈팅 훈련도 무척 많이 시켰다. 기술은 10대 중후반까지 배우지 못하면 성인이 돼 익히기 어렵다.

디애슬레틱은 중앙 수비수와 공격수는 양발을 모두 쓰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양발 패스 상위 20명 중 8명은 센터백”이라며 “일반적으로 센터백은 많은 시간 공을 갖고 패스하는 포지션”이라고 전했다. 디애슬레틱은 이어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슈팅을 때려야 하는 공격수도 양발을 모두 쓸 줄 아는 게 중요하다”며 “상대 수비수가 어느 쪽을 막아야 할지 모른다는 것은 공격수로서 가진 큰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른발과 왼발 모두 페널티킥을 넣은 선수는 두 명뿐이다. 뉴캐슬·버밍엄 출신 공격수 오바페미 마르틴스, 토트넘·웨스트햄·풀럼·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뛴 바비 자모라다. 자모라는 “나는 선천적으로 왼발잡이”라면서 “하지만 어릴 때 친구들이 모두 오른발잡이라서 ‘내가 좀 이상한가’ 싶어 오른발을 자주 썼다”고 회고했다.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도 2022년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전에서 약한 왼발로 3골을 몰아쳤다. 벨기에는 유스 육성 시스템이 무척 잘 돼 있는 나라다. 브라위너는 “내가 매우 어렸을 때 사람들이 계속 왼발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며 “훈련을 많이 한 덕분에 양쪽 발로 슈팅을 하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전에 페네르바체(터키)를 지도하고 포르투 아카데미에서 일한 알샤바브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알샤바브)은 “중추신경계가 발달하고 있는 어린 나이부터 자극해야 한다”며 “그것은 수영이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 어렸을 때는 모든 것을 쉽게 동화하고 조정력이 좋기 때문에 기술을 배우기 쉽다”고 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도 2022년 “센터백이 측면에서 패스하는 경우도 많다”며 “간단히 말하면 센터백은 양발을 잘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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