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탕준상의 청춘 [인터뷰]

서지현 기자 2024. 2. 1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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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데이즈 탕준상 인터뷰 /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탕준상이 '도그데이즈'로 자신의 청춘을 들여다봤다.

설 연휴를 맞아 개봉한 영화 '도그데이즈'(연출 김덕민·제작 CJ ENM)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담았다.

설 연휴 대작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도그데이즈'에 대해 탕준상은 "그냥 마냥 설렌다. '라켓소년단'이 종영하고 거의 1년 5개월 만에 나오는 작품"이라며 "중간에 '오마주'라는 영화에 잠깐 출연했지만, 제가 그때 촬영 중이라 홍보 활동을 못 했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출연하는 작품이 공개되는 거라 홍보도 하고, 팬분들도 만날 생각에 너무 기쁘다. 영화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그데이즈'는 조진웅, 김희애 주연의 '데드맨'과 나문희, 김영옥 주연의 '소풍'과 맞붙게 됐다. 탕준상은 "오로지 '도그데이즈'만 생각했다. 다른 작품을 아직 못 봐서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또 다른 경쟁작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웡카'가 언급되자 탕준상은 "태평양 건너야 하는 사람인데 제가 뭘…긴장할 건 없다. 내한하시면 보러 가야죠"라고 웃음을 보였다.

도그데이즈 탕준상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탕준상은 '도그데이즈'에서 성공한 건축가 조민서(윤여정)가 잃어버린 반려견 완다를 함께 찾아 나서는 MZ라이더 진우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탕준상은 "'라켓소년단'이 끝나고 대본을 받았다. 그땐 'MZ'라는 단어가 유행하지 않았었다. 비슷한 느낌으로 표현한 단어였는데,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너무 재밌었다. 거기에 나오는 선생님 성함이 '여정'으로 돼 있었다. 윤여정 선생님이 대본을 읽고 계시다고 들었다. 제 역할을 중점적으로 읽는데 윤여정 선생님하고만 나오더라. 강아지도 나오는데 대본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2003년생으로 'MZ 세대'에 포함된 탕준상은 극 중 'MZ 라이더'라는 수식어를 가진 진우에 대해 "모든 MZ가 다 그런진 모르겠지만 제 주위 MZ들은 당당한 것 같다. 겁내지 않고, 주눅 들지 않는다. 저도 나이 차이 많이 나는 분 들하고 친하게 잘 지내는 편이다. 대화를 나누는데 별로 겁내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진우와 비슷한 것 같다. 진우도 민서랑 잘 소통하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점은 일단 영화엔 없는 것 같다. 결국엔 제가 연기한 거니까 최대한 제 몸에 캐릭터를 입혀서 연기했으니 제가 잘할 수 있고, 가장 잘 어울리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했다. 영화 속에서나 대본상에서 저랑 다른 점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덕분일까. 이번 진우 캐릭터엔 탕준상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탕준상은 "하고 싶은 머리나 옷이 있는지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제가 조금 더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분장팀 쪽에서 시안 사진을 보내주셨다. 저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통가발을 준비해 주셨다. 테스트를 해봤는데, 마음에 들어서 그 머리로 하게 됐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탕준상은 "진우가 조각을 하기 때문에 손에 굳은살이 배기고 상처가 난 분장을 하면 어떠냐고 아이디어를 냈었다. 감독님도 좋다고 하셔서 매 촬영할 때마다 손에 시간을 들여서 분장을 했다. 손 타이틀도 많이 찍었다. 근데 아쉽게 많이 보이진 않는다"고 웃음을 보였다.

도그데이즈 탕준상 인터뷰 / 사진=CJ ENM 제공


'도그데이즈'에서 탕준상의 상대 배우는 윤여정이다. 노년의 건축가와 청춘의 라이더가 만나 세대를 뛰어넘는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선배 윤여정에 대해 탕준상은 "너무 대선배님이셔서 혹시나 혼내시거나 뭐라고 하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그런 게 전혀 없었다"며 "연기에 대한 이야기 말고 첫 촬영 때 그냥 '아버지 나이가 어떻게 되시니' '밥 먹었니' 등만 물어보셨다. 연기를 하고 난 뒤엔 '그래 잘했다' 이렇게만 말씀해 주셔서 너무 편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선생님 대사가 긴 장면들이 있었다. 저랑 많이 주고받으셨는데 제 대사를 안 끊으시고 다 듣고 대답을 해주셨다. 정말 선생님이 해주시는 말씀처럼 느껴지게 연기를 해주시더라"며 "NG도 별로 없으셨다. 완다 빼고 저만 잘하면 되더라. 애초에 선생님과 티키타카가 정말 잘 맞아서 신나게 연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여정은 '도그데이즈'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탕준상에 대해 "애드리브를 하고 싶어 하길래 해보라고 했더니 NG를 내서 못하더라"고 폭로한 바 있다.

해당 내용과 관련해 탕준상은 "편집된 장면 중에 선생님과 노을을 바라보면서 서로 주고받는 대사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근데 감독님이 '컷'을 안 하셔서 제가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애드리브를 했는데 잘 받아주셨다. 끝나고 난 뒤 선생님이 '얘! 너 참 웃긴 애다! 야 웃겼다!'라는 뉘앙스로 칭찬해 주셨던 건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선 '이제 그만해'라고 하셨다"며 "근데 애드리브를 안 좋아하신다고 들어서 별로 안 하려고 하긴 했다. 근데 선생님이 말씀하신 게 어떤 장면이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윤여정 다음으로 탕준상과 많이 마주친 등장'견'물은 민서의 반려견 완다였다. 탕준상은 "완다와 세 씬 붙었다. 처음 배달하러 갔을 때랑, 선생님 쓰러졌을 때랑, 마지막에 다시 배달하러 갔을 때였다. 저는 짧은 씬들이어서 그랬는지 완다가 그렇게 NG를 많이 낸 줄은 몰랐다"며 "촬영이 끝나고 나서 대기시간에 많이 놀아줬다. 같이 셀카도 찍고, 동영상도 찍었다. 제가 워낙 동물들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도 반려견을 두 번 정도 키웠는데 두 마리 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무지개다리를 건너 보내게 됐다. 지금은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탕준상은 '도그데이즈' 속 등장하는 반려견 세 마리 완다, 스팅, 차장님에 대해 "세 마리 다 키우고 싶다. 완다는 진짜 매력적이다. 너무 귀엽다. 차장님은 화면으로 밖에 본 적이 없는데 올려다볼 때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스팅은 안고 자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고 애견인 면모를 뽐냈다.

도그데이즈 탕준상 인터뷰 / 사진=씨엘엔컴퍼니 제공


아울러 탕준상은 진우에 빗대 자신의 청춘을 돌아봤다. 탕준상은 "쉽게 생각하면 저는 지금 청춘을 잘 보내고 있는 건가 싶다. 제 나이 또래의 다른 청춘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잘 보내고 있다"고 자신했다.

탕준상은 "가끔 어떤 분들은 저에게 '너 나이대엔 더 많이 놀고, 경험할 수 있는 걸 더 많이 해야 한다'고 하신다. 그만큼 이것저것 연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보려고 한다"며 "저는 지금 연기를 하고, 이 일이 너무 하고 싶었던 일들이기 때문에 나름 잘 보내고 있지 않나 행복해진다. 청춘을 지나서 더 큰 어른이 됐을 때까지도 연기를 하고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래오래 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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