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야’ 이준영 “글로벌 1위 얼떨떨...지칠 시간 없어요”
넷플릭스 ‘황야’는 폐허가 된 세상, 오직 힘이 지배하는 무법천지 속에서 살아가는 자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을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유령’ ‘헌트’ ‘부산행’ 등의 무술감독이었던 허명행의 첫 연출작이다.
지난달 26일 공개 후 단 3일 만에 14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 전체 부문에서 2위를 등극했다.
이준영은 글로벌 1위에 대해 “얼떨떨하고 이제 조금 체감한다. 지난 1년 동안 누굴 때렸다고 하면서 알아봤는데, 이제 조금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마동석 형님에게 눈뜨자마자 메시지가 왔다. 글로벌 1위 축하한다고 엄지를 두 개를 보내줬다. 내가 꿈꾸고 있나 싶더라. 약간 잠에서 덜 깬 느낌이다. 부모님께도 보내드렸다”며 기뻐했다.
이준영은 극 중에서 황야의 사냥꾼 남산(마동석 분)과 동고동락하는 청년 최지완을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황야’에서 제가 해야 할 몫은 명확하게 존재하기였다. 저는 지완이가 정의감 넘치는 친구라고 설정했고, 폐허가 된 세상에서 전문적인 훈련을 받지는 못했지만 남산의 어깨너머로 액션을 배워서 능숙하지는 못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싸우긴 하지만 마음만 앞서는 인물이라서 발을 헛디디거나 하는 디테일을 만들었던 것 같다. 다들 멋있게 싸우는 게 부럽기도 했지만, 전 지완이의 나이대에 맞는 움직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어린 세대의 어투를 적응시키고 싶어서 쉬는 날마다 학교 근처 카페에 갔다. 듣다 보니 특유의 말투들이 있더라. 그런 걸 지완의 말투에 접목시켰다. 그런 말투가 오두막이랑 리어카 신에서 잘 산 것 같다. 어린애처럼 투정도 부리고 그런 것들이 잘 반영된 것 같아서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제가 맡은 바는 잘 해낸 것 같다. 허명행 감독은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고 감독이라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감독님께 왜 절 캐스팅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액션을 잘해서라고 하더라. 그래서 어떤 사명감이 생겼다. 이걸 못 해내면 안 된다. 액션으로 NG를 내기 싫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허명행 감독님과 몇 작품을 해봐서 성향도 잘 알아서 디렉션을 줄 때 다른 무술 감독보다 의도성을 파악하는 게 수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동석 형님의 액션을 옆에서 보니까 살벌하더라. 정해진 거고 약속인데 진짜 같다는 생각했다. 그리고 형님과 함께하면서 복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도 같이 훈련한다. 며칠 전에도 같이 운동했다. 선생님이자 선배이자 형 같았다. 되게 좋았다. 또 제가 춤추는 걸 보고 좋아해줘서 지금도 가끔 영상을 숙제처럼 보내드린다. 남산과 지완이의 관계성처럼 제 춤 영상을 보고 피드백을 해준다. 선배가 춤도 힙합도 되게 좋아한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오는 28일 공개되는 디즈니+ ‘로얄로더’을 시작으로 티빙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Class2’ 등에 출연, 열일 행보를 이어간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고 연기가 재미있어졌다. 그래서 감사한 일투성이다. 부정적인 것보다 신명나게 살아보자 싶다. 개인적인 부담감은 있지만, 고마운 사람들 덕에 지칠 시간이 없다. 제가 움직일 동력이 우리 식구들이고 회사 사람들이고 팬들의 관심과 응원이고 그렇다. 지금 제게 오는 기회들이 절대 당연하지 않다는 걸 알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살면서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고만 살아도 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칠 여유가 없다”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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