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연스러운 대지 형태를 차고로 극복한 단독주택

2024. 2.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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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을 가진, 멈추어있는 듯 부자연스러웠던 대지.

가능성을 토대로 다시 태어난 집은 그 자체로 주변의 땅과 조응하며 부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다.

1932년도에 지어진 목구조 슬레이트 지붕 집이 있던 기존 대지는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그야말로 호리병 모양의 대지였다.

다시 흐름을 되찾은 대지 안쪽에 주택이 그 자체로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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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소소유락


오래된 기억을 가진, 멈추어있는 듯 부자연스러웠던 대지.
가능성을 토대로 다시 태어난 집은 그 자체로 주변의 땅과
조응하며 부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주차장은 담장과 같은 노출 콘크리트를 사용해 통일감 있는 외관을 만든다.

1932년도에 지어진 목구조 슬레이트 지붕 집이 있던 기존 대지는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그야말로 호리병 모양의 대지였다. 경계는 불분명했고, 진입로가 곧 마을길이 되며 흐름이 막힌 듯한 부자연스러운 상태였 다. 건축주는 이곳에 은퇴한 부부를 위한 남향의 박공지붕 주말주택을 짓길 원했지만, 땅의 모양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설계를 맡은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뮤트는 비정형의 대지에서 더 많은 가능성과 이야 기를 읽어낼 수 있었다.


SECTION




두 방향의 마당으로 열린 거실. 노출 콘크리트 내장 위에 걸린 딸의 그림이 색을 더하며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설계안은 흐름이 막혀버린 대지에 하나의 덩어리를 배치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좁고 긴 대지 전면은 그 자체로 진입의 아이디 어가 되었다. 경계 담장과 주차장을 일치시켜 진입부에 배치했고, 기존에 사용되던 마을길은 대지 내로 수용했다. 기존의 길이 가진 흔적은 마을 어르신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긴 콘크리트 벤치를 진입부에 설치하는 것으로 계승됐다. 다시 흐름을 되찾은 대지 안쪽에 주택이 그 자체로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존재한다. 최대한 단순하고 견고한 질감의 스터코를 외장재로 선정해 변화하는 시간과 풍경에 녹아드는 집을 의도했다.



(위, 아래) 남측과 북측 모두 큰 전면 시스템창호를 적용해 채광 등의 답답함이 없도록 했다.

외부의 담장재가 그랬듯, 내부 또한 노출콘 크리트로 모든 면이 통일되어 분위기를 이어간다. 단층의 양 끝에 실들을 놓고, 중심은 비워 남과 북 두 개의 정원을 향해 열었 다. 건축주는 남측정원-거실-방-북측정원 순으로 안팎을 순환하며 끊임없이 생동하는 시간과 풍경을 경험한다. 경계를 따라 다락이 꺾이는 변곡점이 되는 거실, 그 중심에 원형의 기둥을 세워줬다. 그 자체로 구조적 이자 상징적인 거주 공간의 캐릭터가 되어 준다. 계단을 따라 오르면 끝자락에 천창이 있는 다락이 나타난다. 다락은 불교를 연구 하는 남편을 위한 명상실이자 휴식공간이 다. 집 곳곳에 걸린 그림은 회화를 전공한 딸의 그림으로, 노출 콘크리트의 단순함 위로 작품의 존재감이 자연스레 강조된다.

주방은 조리대와 아일랜드로 공간의 정체성을 부여하면서 바깥면을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하는 등의 디테일이 돋보인다.


계단을 올라가면 나타나는 다락은 천창과 코너창을 향해 들어오는 빛으로 오브제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장소다.

부부의 애정이 그대로 담기는 공간인 두 개의 정원 중 남측은 진입부와 주택의 흐름을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한다. 콘크리트 데크와 건물의 전면창을 통해 남향의 햇빛을 온전히 받고 즐기는 곳이다. 북측 정원은 집의 내부에서 빛을 받은 나무와 식재들이 잘 보일 수 있는 포인트 요소로 구성했다. 부부는 준공 이후로도 수공간과 조경 공간을 직접 가꾸며 즐거움을 찾고 있다.


PLAN

HOUSE PLAN

대지위치 : 경기도 이천시
대지면적 : 393㎡(118.88평)
건물규모 : 지상 1층+다락
건축면적 : 133.21㎡(40.3평)
연면적 : 123.74㎡(37.43평)
건폐율 : 33.9%
용적률 : 24.8%
거주인원 : 2명(부부)
주차대수 : 1대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30/110/220 압출법보온판 2호(XPS), T135 비드법 2종 3호(EPS)
외부마감재 : 외벽 – 테라코 코리아 플랙시텍스 그래뉼 TK-336 / 지붕 –VM ZINC
담장재 : 노출 콘크리트, 탄화목
창호재 : 이건창호 ESS280, EWS75, ECW60 알루미늄 창호 + T43mm 삼중창
에너지원 : 도시가스
전기·통신·소방 : ㈜승진이엠씨
기계 : ㈜재원엔지니어링
구조설계(내진) : ㈜센텀구조기술사사무소
시공·조경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건축사사무소 스튜디오 뮤트(Studio M.U.Te.) 02-6406-0314 https://studiomute.com

INTERIOR SOURCE

내부마감재 : 노출 콘크리트
욕실 및 주방 타일 : 윤현상재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더죤테크, IKEA
주방 가구 : 제작가구 (URBAN CUSTOM) + 상판 현장제작 (자작나무합판), IKEA
거실 가구 : 기존가구 사용, IKEA
계단재, 난간 : 노출 콘크리트 위 에폭시코팅, 환봉난간
조명 : 메가룩스, 엠케이조명, IKEA
방문 : 현장제작 목재 슬라이딩도어 (자작나무합판)
현관문 : 코렐도어 시그니처 현관문
데크재 : 노출 콘크리트


침실로 들어서는 입구에 목재 몰딩을 적용해 공간을 구분하고, 휴식 공간으로 진입한다는 인상을 부여했다.Ⓒ스튜디오뮤트

건축주가 직접 붙인 집의 이름, ‘소소유락’은 은퇴 후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마음 그 자체로부터 비롯됐다. 처음 마주했던 독특한 모양새에서 멈추었던 집은 이렇게 다시 태어났다. 소소하지만 큰 기쁨이 있는 일상 속에서 흐르는 삶을 만들어 내는 집이다.

바깥에서 드러나는 다락의 모습. 노출 콘크리트를 닮은 스터코 외장재의 질감이 두드러진다.


대지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건축의 문법으로 자리잡은 소소유락의 모습.

기획_손준우  |  사진_김용수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4년 2월호 / Vol.300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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