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병·정 예측불허 지역구… 공천 전략 ‘관전 포인트’ [미리보는 총선]

강한수 기자 2024. 2. 1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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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10일 치러질 제22대 총선에서 용인지역은 지역구 4곳 중 3곳이 비어 있는 ‘무주공산’이다. 이에 유권자를 사로잡을 존재감 있는 인물들이 선거판을 휘어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용인병에선 여야간 치열한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용인정은 갑, 을과 마찬가지로 공석인 데다 양당 모두 공천 전략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용인병…4곳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 출격, 진보 ‘굳히기’ vs 보수 ‘재탈환’

왼쪽부터 용인병으로 출마하는 정춘숙(민주) 국회의원, 고석(국힘) 전 고등군사법원장, 권미나(국힘) 전 경기도의원, 서정숙(국힘·비례) 국회의원, 부승찬(민주) 전 국방부 대변인.

용인병은 네 개의 선거구 중 유일하게 현역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수지구 일대를 포함하는 선거구인 이곳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자가 많고 생활 수준이 높아 보수 텃밭으로 분류됐던 지역이지만, 지난 19대 대선을 기점으로 보수세가 점차적으로 줄어들면서 보수 정당의 경합우세 경향을 띠는 형국이 됐다.

17~20대까지는 국민의힘 한선교 의원이 내리 4선을 했으나, 직전 21대 총선에서는 20대 비례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이 당선된 바 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총 두 명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일대일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현역 정춘숙 국회의원(60)이 지난 22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3선에 도전한다. 정 의원은 지난 3일 수지구에서 출마 선언식을 열고 존재감을 부각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어 ‘천공 한남동 관저 방문 및 개입 의혹’을 제기했던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53)이 정 의원과 맞붙는다. 부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국방부 대변인 재임 중 정권이 교체되자, 군 고위인사 중 공개 저항 의사를 표시한 뒤 사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국민의힘에선 고석 전 고등군사법원장(64), 권미나 전 경기도의원(54), 서정숙 국회의원(71)이 맞붙는 삼파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후배, 사법연수원 동기다. 고 예비후보가 당내 용인병 조직위원장을 맡아 총선 승리를 위한 조직체계 구축을 강화하는 등 영향력을 키웠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권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도의원, 대통령직 인수위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 등의 경험을 살려 중앙 정부와 지역 현안을 연계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지가 키운 여성 정치인’, ‘준비된 민생 대변인’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재선을 노리는 약사 출신 정치인 서 의원은 비례대표에 이어 경기도 지역구에 첫 출마 도전장을 던졌다. 정춘숙 의원과 서정숙 의원이 양당 내 치열한 경선을 거친다면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어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용인정…두 번 연속 현역 의원 불출마, 판세 안갯속

왼쪽부터 용인정으로 출마하는 김근기(국힘) 경기도당 운영부위원장, 우태주(국힘) 전 경기도의원, 이태용(국힘) 전 수지구청장, 함동환(국힘) 법무법인 유한 강남 소속 변호사, 박성민(민주) 전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 이헌욱(민주)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김기옥(자유통일)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용인정지역 실행위원장, 강철호(국힘)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용인정은 지난해 12월28일 초선인 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표창원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해 두 번 연속 내리 현역 의원이 출마하지 않은 곳이 됐다.

이에 여야는 전략 공천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새로운 인물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두 정당의 본격적인 공천이 2월 중순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용인정 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5명, 더불어민주당 2명, 자유통일당 1명 등 총 7명이다.

먼저 국민의힘에선 5명의 예비후보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근기 경기도당 운영부위원장(64), 우태주 전 경기도의원(76), 함동환 법무법인 유한 강남 소속 변호사(45),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63), 강철호 전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54)가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정할지, 전략 공천을 내세운 민주당에 대항해 역시 맞불 공천을 시도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일찍이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용인정을 ‘전략 선거구’로 정한 뒤 후보자 공모를 받지 않고 당 판단에 따라 후보를 선정하는 체제를 꾸려왔다.

현재로선 박성민 전 대통령비서실 청년비서관(27)과 이헌욱 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55)이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의 적격 판정을 받고 출마 채비를 마친 상태다.

이 전 사장은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공식화했으며, 박 전 비서관도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를 선언했다.

한편 자유통일당에선 김기옥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용인정지역 실행위원장(75)도 출마를 선언하며 경쟁에 합류했다.

강한수 기자 hskang@kyeonggi.com
송상호 기자 ssh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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