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위권대도 뚫었다…끝없는 데이식스 역주행의 근원[뮤직와치]

황혜진 2024. 2. 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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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원필, 성진/출처 데이식스 공식 계정,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위부터 데이식스 ‘예뻤어’ 재킷,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앨범 재킷
사진=왼쪽부터 영케이, 도운, 원필, 성진/출처 데이식스 공식 계정, JYP엔터테인먼트
사진=왼쪽부터 영케이, 원필, 성진, 도운/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데이식스(DAY6/성진, 영케이, 원필, 도운)가 새해에도 음원 차트를 거침없이 역주행 중이다.

데이식스의 노래 '예뻤어'는 2월 10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 29위에 올랐다. 9일 기록한 31위에 비해 두 계단 상승한 자체 최고 기록이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추이 역시 괄목할 만하다. 9일 멜론 일간 차트 34위까지 상승한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10일 기준으로도 동일한 순위를 수성했다.

'예뻤어'는 데이식스가 2017년 매달 두 곡의 자작곡을 선보이는 Every DAY6(에브리 데이식스) 프로젝트 일환으로 2017년 2월 6일 발표한 노래다. 팀 내 보컬 겸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멤버 영케이가 홀로 가사를 쓰고 원필, 홍지상, 이우민과 함께 작곡했다.

데이식스가 이 곡으로 차트를 거슬러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발매 3년 만이었던 2020년 1월 차트를 처음으로 역주행한 것. 당시 데이식스 월드 투어 공연이었던 멤버들은 빨래방에서 낭보를 접하고 감격의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발매 6년여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멜론 TOP 100(톱 백) 차트에 97위로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한 순위를 높여가고 있다.

'예뻤어' 못지않게 리스너들의 사랑을 누리고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는 2019년 7월 발매된 데이식스 5번째 미니 앨범 'The Book of Us : Gravity'(더 북 오브 어스 : 그래비티) 타이틀곡이다. 영케이가 단독 작사가로, 성진·원필·작곡가 홍지상 등과 함께 공동 작곡가로 크레디트에 이름을 새겼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역주행의 기폭제로는 영케이와 원필, 도운이 현역 복무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출연한 KBS 2TV '불후의 명곡' 국군의 날 특집 무대를 꼽을 수 있다. 찬란한 청춘의 한가운데에 있는 세 사람이 군복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며 빼어난 라이브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즉각 화제를 모았다.

이에 2022년 초 700위권대였던 음원 순위는 2022년 말 100위권대로, 지난해 1월 2일 멜론 메인 차트 TOP 100에서 97위를 기록하며 발매 후 첫 차트인(10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숱한 음악 팬들의 관심과 호평, 동료 가수들의 릴레이 커버도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쌍끌이 역주행의 근원에는 2015년 9월 데뷔한 이래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 '늙지 않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밴드'를 지향하며 부지런히 좋은 곡들을 써 내려가고 차근차근 성장을 위한 주춧돌들을 쌓아 온 데이식스의 노력이 자리한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두 곡을 제외하고 역주행하길 바라는 데이식스 노래가 무엇인지에 관한 투표가 잊을 만하면 진행되는 현상은 데이식스가 특정 곡으로 반짝 인기를 거두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들의 음악적 필모그래피 전반에 한층 많은 새로운 리스너들을 유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방증. 신곡을 내더라도 널리 알려지지 않는다거나 금세 잊히는 경우가 허다한 현 가요계 실정을 고려하면 데이식스 표 음악이 지닌 저력은 더욱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영케이는 지난해 9월 4일 정규 1집 'Letters with notes'(레터스 위드 노트)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역주행 관련 질문에 "일단 계속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원필 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초반부터 생각하고 이야기했던 부분 중 하나가 '늙지 않는 음악을 하고 싶다'였다. 이게 밴드 음악에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오가닉한 사운드, 또 일렉 기타와 베이스, 드럼, 건반 이런 악기들이 쓰이는 밴드의 구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듣기에도 거북함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2월 5일 라이브 방송에서는 팬 마이데이(MY DAY)들을 데이식스 노래의 생명력을 연장시켜 준 진정한 동력으로 꼽았다. 영케이는 "여러분은 진짜 대단하다. 새삼 다시 한번 감정이 밀려온다. 일단 '예뻤어'도 발매된 지 몇 년이 된 노래인데 이렇게 (마이데이가) 해 내시는 걸 보면"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영케이는 "제가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우리가, 데이식스가 커 나가는 데 있어서 마이데이가 정말 큰 몫을 했다고. 이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짜로, 정말 데이식스의 성장에는 마이데이의 노력과 입소문과 추천과 이 모든 것들이 정말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라며 "2023년부터 정말 제 세상이 엄청 빨리, 많이 변하고 있다. 우리가 (군대를) 다녀오는 동안 또 얼마나 큰 노력들을 하셨길래 이게 가능한 건가 싶다. 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 가는 거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싶은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이데이 상사님들 덕분이다. 진짜 대단하다"며 "제 노력은 변하지 않았다. 전 늘 열심히 해왔다"고 말했다. "마이데이는 숟가락만 올렸다"라는 댓글에는 "숟가락이 좀 많다"며 "숟가락은 좀 작다. 국자, 냄비, 밥솥 그 자체가 아닌가"라고 호응했다. 끝으로 "늘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든 순간을 노래하는 밴드'를 꿈꾸는 데이식스의 초심은 데뷔 10년 차에도 유효하다. 원필은 지난 1월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예뻤어' 역주행에 관해 "2016년 작업해 2017년 나온 곡인데 정말 감사하다. 늙지 않는 음악을 하는 게 바람이었다"며 지난 7년여 동안 데이식스 멤버들과 함께 그래왔던 것처럼 한 명의 청자들이라도 더 데이식스의 음악을 듣고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데이식스는 지난해 11월 27일 원필의 해군 만기 전역으로 비로소 단체 활동 여백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4년 만의 대면 콘서트 'The Present : You are My Day'(더 프레젠트 : 유 아 마이 데이)로는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막강한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데뷔 10년 차에도 음악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있는 데이식스는 컴백을 준비 중이다. 4월 10일 일본 요코하마시 K-아레나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스타 엔터테이너 어워즈 2024'(ASIA STAR ENTERTAINER AWARDS, 약칭 ASEA)에 출연한다. 데이식스가 완전체로서 시상식에 참석하는 건 전역 후 처음이라 기대를 모은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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